[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쿠팡이 29일 뷰티 서비스 ‘로켓럭셔리’를 론칭했다. 그동안 뷰티 제품을 판매해왔지만, 직매입을 통해 전문성과 신뢰도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컬리, SSG닷컴, 롯데온 등 경쟁업체보다 다소 뒤늦은 시작이다. 벌써 다수의 이커머스 업체가 뷰티시장에 진출한 상황에서 쿠팡이 뛰어든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로켓럭셔리’는 쿠팡이 브랜드 본사로부터 직접 매입한 100% 정품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헤라, 에스티로더, 맥, 바비브라운 등 16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로켓럭셔리’ 제품을 주문하면 전용 파우치에 담겨 로켓럭셔리 박스로 배송되며 와우회원은 1년 365일 무료배송과 무료반품 등 혜택도 제공받는다.
이커머스 업계가 뷰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이다. 신규고객 유입과 거래액 증가, 충성고객 확보 효과 등을 누릴 수 있어서다. 특히 뷰티 제품 특성상 신선식품보다 관리가 용이하고, 고마진 상품인 데다 주 고객층인 20대부터 40대 여성 소비자를 이끌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여성 소비자가 장을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성 취향에 맞는 카테고리 확장 등이 중요하다”라며 “특히 40대 여성의 경우 소비력이 큰 만큼 럭셔리 브랜드 유치에 공을 들이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40대 여성의 대표적인 럭셔리 브랜드는 설화수로, 뷰티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버티컬 서비스 ‘뷰티컬리’를 론칭한 컬리도 럭셔리 브랜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뷰티컬리의 1분기 메이크업 카테고리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4% 증가했고, 명품 뷰티 메이크업 라인은 11배(1018%) 증가하며 강세를 보였다.
롯데온은 지난해 4월 첫 버티컬플랫폼 ‘온앤더뷰티’를 론칭했다. 특히 뷰티 전용 멤버십 ‘온앤더뷰티 클럽’도 운영 중인데, 론칭 1년 만에 회원 수가 8배 이상 늘었다. 온앤더뷰티 클럽 회원을 기반으로 롯데온의 지난 1년간 뷰티 매출(21년 4월~22년 3월)은 전년 동기간 대비 30%가량 신장했다. 롯데온에 따르면 회원 고객이 일반 고객보다 객단가 및 재방문 횟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명품, 패션 등 뷰티 외의 상품을 구매하는 비중도 높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뷰티 제품은 단가가 크고, 거래액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직매입을 하면 가품 우려도 없어 뛰어들기 좋은 시장이다”라고 설명했다.
쿠팡이 뷰티시장에 뛰어든 것도 이러한 이유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뷰티본부를 구성하고, 올해 뷰티 관련 행사를 유독 많이 열었다. K-뷰티브랜드를 중심으로 최대 70%까지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행사 등이 대표적이다. ‘가성비’로 시장을 장악한 쿠팡인 만큼, 뷰티 카테고리 역시 가성비와 품질 좋은 K-뷰티브랜드를 내세워 규모를 점점 확대했다.
다만 ‘가성비’라는 이미지로, ‘럭셔리’ 뷰티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많을지에 대한 것은 의문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 역시 “저렴한 상품을 대량으로 사는 이미지가 강해 럭셔리 브랜드가 자리 잡을 수 있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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