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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건설수주 6.6%, 집값 0.7% 추가하락 전망"…거시경제 악화 영향

기사입력 : 2023-06-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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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산업연구원, 2023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 개최
건설수주·투자 모두 추가하락 유력, 건설투자 위축 심각한 위기 초래 전망
정부 정책으로 집값 낙폭 줄었지만…"어려움 뒤로 미뤘을 뿐...경기회복 더디면 추가압력"

▲ 한강변 아파트 전경. 사진 = 한국금융신문이미지 확대보기
▲ 한강변 아파트 전경. 사진 =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고금리와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건설사들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면서, 하반기에도 전반적인 건설경기 악화와 집값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충재)은 26일(월)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3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연구원은 “=2023년 국내 건설수주가 하반기에 6.6% 줄어 전년 대비 12.9% 감소한 200.1조원을 기록하고,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0.7% 증가한 259.5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는 전국 매매는 0.7% 하락하고, 전세는 이보다 하락폭 커 2.0% 하락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하반기 건축투자 갈수록 감소 전망…주택경기 부진 해소 위한 정책지원 절실

건설경기 전망을 발표한 박철한 연구위원은 “건설수주는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증가해 2022년 229.7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양호했지만, 2023년에는 정부 SOC 예산의 10% 이상 감소하고, 주택경기 부진으로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건설투자의 경우 상반기에 1.8% 증가해 양호하지만, 하반기에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연말로 갈수록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상반기에 준공을 앞둔 건축공사가 활발할 것으로 기대되나 하반기에 완공공사가 증가하면서 건축투자는 점차 감소할 것이며, 토목투자도 정부 투자 위축으로 전반적인 부진이 예상된다”고 전망 배경을 설명했다.

건산연은 수주 침체는 향후 건설투자 위축을 예고하며, 이는 곧 지역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건산연이 1~4월까지 누적 수주를 지역별로 살핀 결과 대구, 세종, 경북, 경남, 인천 등의 경우 건설수주가 전년 대비 60% 이상 감소해 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또한,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건설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 이상으로 건설산업 의존도가 높아 건설산업 침체로 인한 피해가 타지역에 비해 클 것으로 판단된다.

박 연구위원은 “건설 경기 회복여건 조성이 필요하며 자재 가격 안정화 및 공사비 현실화가 시급하다”며 그 외에도 최근 시장 문제로 주목받는 부동산 PF 리스크 최소화와, 정부의 SOC 예산 확대 등 건설산업을 활용한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 30조원 이상 유입되며 연착륙됐지만 지방 어려움은 여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2023년 5월까지 4.1% 하락세를 기록한 이후 하반기 추가적으로 0.7% 하락해 연간 4.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 부동산시장 전망을 발표한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상반기 매매시장에 대해 “연초 규제 완화를 통해 시장의 하방 압력을 다소 누그러뜨렸고 30조원이 넘는 정책 금융이 시장에 유입되며 전년 대비 낙폭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에도 연초 예고된 정책의 시행, 기저효과에 의한 하락폭 둔화 등으로 수도권의 낙폭은 개선되겠지만 지방의 어려움은 계속되며 하반기 내 주택시장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우리 시장은 정책 움직임에 대단히 민감한 특성을 가지는 만큼 정책 실현 수준과 추가적인 규제 완화가 있을 경우 언제든 흐름이 변화할 수 있어 시장의 흐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급자 금융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정부 대응 덕택에 부실 위험은 상당히 내려갔지만, 어려움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이연된 상태”라며 “올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적겠지만 향후 경기회복이 더뎌지면 지속해서 시장에 압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전세가격은 상반기 6.0% 하락한 데 이어 하반기 2.0%가 내려 연간 8.0% 수준의 하락을 전망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하반기 공급 물량이 여전한 상태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매매 수요 축소로 인한 수요 유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월세 시장으로 넘어갔던 임차인들이 전세가 하락 및 월세 상승으로 전세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어 낙폭이 상반기보다 축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하반기 전세보증금 반환 이슈가 이어질 수 있겠지만 전체 시장 가격에 하방 압력을 미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부연구위원은 “최근 서울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에 지나치게 집중해서는 안 된다”며 “집값 하락에 영향을 줬던 거시경제 환경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가격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시장을 둘러싼 제반 여건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건설사에 대해서는 “주택시장의 침체에 이은 수요 부진에 따라 3기 신도시 건설과 노후계획도시 재정비 사업의 착수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이 경우 공급의 탄력적 조절에 한계가 있을 수 있으므로 중·단기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건설사 스스로 물량을 조절하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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