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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키즈부터 직장인까지 메타버스 플랫폼 확 키운다

기사입력 : 2023-06-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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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토피아’ 영문 버전 선봬…북미, 말레이시아 등 글로벌 진출 시동
가상 오피스 '메타슬랩' 소개…7일까지 베타 서비스 체험 기업 모집

LG유플러스 모델이 생성형AI 기술을 탑재한 ‘키즈토피아’ 영어버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유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LG유플러스 모델이 생성형AI 기술을 탑재한 ‘키즈토피아’ 영어버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유플러스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닫기황현식기사 모아보기)가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 ‘키즈토피아(KidsTopia)’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25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필원 회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어린이 메타버스 플랫폼 ‘키즈토피아’와 업무용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슬랩’을 소개했다.

전 세계 메타버스 수요는 연일 증가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2년 685억달러(약 89조원)에서 연평균 44.5% 성장해 2030년 1조3000억달러(약 1697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유플러스는 메타버스 서비스로 키즈 교육 플랫폼과 가상 오피스 플랫폼을 꼽았다. 원관 LG유플러스 팀장은 “성인을 대상으로 가상 공간에서 어느 것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기존 미디어 시청에 익숙해진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학습으로 옮길 수 있을까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영어로 대화하며 실력 키운다”…메타버스에 첫 생성형 AI 탑재
원선관 LG유플러스 메타버스프로젝트팀장. 사진=정은경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원선관 LG유플러스 메타버스프로젝트팀장. 사진=정은경 기자
‘키즈토피아’는 지난 3월 LG유플러스가 처음 선보인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 서비스로, U+3.0의 핵심 플랫폼이다.

LG유플러스는 이날 키즈토피아에 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영문 버전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고 밝혔다.

생성형 AI가 적용되면서 이용자들은 AI 캐릭터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동물·공룡 관련 백과사전 기반 지식 습득과 퀴즈까지 모두 영어로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국내를 포함한 비영어권 국가에서는 대화를 통한 자연스러운 영어 학습을, 영어권 국가에서는 놀이와 학습을 융합한 메타버스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키즈토피아에 탑재된 생성형 AI는 미국 AI 전문기업인 ‘인월드 AI’ 사와 협업했다. 앞서 LG유플러스를 비롯한 LG 계열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LG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털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인월드 AI’에 투자했다.

인월드 AI는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성격이나 대화하는 방식을 대형 언어모델(LLM)로 학습해 캐릭터 페르소나를 설정한다. 가상 공간 내 이용자 캐릭터의 행동에 직접 반응하는 페르소나별 AI NPC를 생성한다.

오픈 AI 기업의 GPT를 기반으로 정보검색뿐 아니라 페르소나에 맞는 감성 대화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인월드 AI도 메타버스 서비스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LG유플러스와 함께 기술을 검증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키즈토피아 플랫폼 시연 화면. 사진=정은경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키즈토피아 플랫폼 시연 화면. 사진=정은경 기자
특히 키즈토피아의 주 사용층이 어린이들인 만큼, AI 캐릭터와 대화 시 초등학생 수준으로 설정했다. 대화 시 최대 두 문장을 넘지 않도록 하고, 비속어 등 부정적인 감정도 표현하지 않도록 했다.

아이들이 메타버스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불량 접속자 차단 △블라인드 채팅 △보호자가 제어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기능 탑재 △게임 등 선정적 광고 차단 등의 조치를 마련했다. 특히 한번 차단당한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바꾸기 전까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도록 했다.

발화 인식률에 대한 질문엔 원 팀장은 “한글 버전의 경우 아이들의 발화 인식률은 기성 스피커에 제공 중인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어 인식률이 높은 편”이라며 “다만, 국내에 제공하고 있는 영어 생성형 AI는 국내 28개 영어유치원 내 원아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문 서비스를 출시한 키즈토피아는 글로벌 진출에도 본격 나선다. 우선,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과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아시아 국가(말레이시아 등)에 진출하고, 연내 아시아(일본,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오세아니아(호주, 뉴질랜드). 남미(브라질, 아르헨티나), 유럽 지역으로 서비스 제공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 7월에는 상황별 영어 대화를 연습할 수 있는 ‘영어마을’과 해양생물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낚시’ 공간도 새롭게 추가하는 등 향후 콘텐츠를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향후 양질의 콘텐츠 제공을 위해 전문 교육업체와 협업을 맺고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김민구 LG유플러스 웹3.0/메타버스서비스개발Lab장은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 ‘키즈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여 전 세계 어린이들의 메타버스 이용 경험을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택근무 줄었지만…자유롭게 소통하는 오피스 문화 만든다
이현우 LG유플러스 가상오피스프로젝트팀장이 '메타슬랩'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정은경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이현우 LG유플러스 가상오피스프로젝트팀장이 '메타슬랩'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정은경 기자
LG유플러스는 이날 업무용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슬랩’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메타슬랩은 메타버스의 ‘메타’와 하이파이브의 의성어를 나타내는 ‘슬랩’의 합성어로, ‘메타버스 공간에서 직원들이 하이파이브하며 즐겁게 소통하는 업무공간’이란 의미를 담았다.

LG유플러스가 직장인 메타버스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210개 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8개 기업(56%)가 메타버스 사용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전체 기업 중 32%가 여전히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76%는 타운홀 미팅을 운영하는 등 가상 오피스를 통해 제약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현우 LG유플러스 가상오피스 프로젝트 팀장은 “재택근무가 많이 풀린 시점에서 왜 이제야 서비스를 내놓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라며 “재택이 끝났어도 공간의 제약, 거리의 제약이 있는 기업들은 소통에 대한 니즈가 있었기 때문에 이들이 우리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재택근무 등 시장 환경 변화와 관계없이 지속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 임직원들이 서로 연결돼 소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메타슬랩은 출근하며 동료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눌 수 있는 로비임직원들이 모여 업무를 진행하는 오피스 공간혼자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1인 좌석회의나 토론을 진행하는 팀 테이블 미팅룸최대 500명을 수용해 사내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타운홀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상 오피스 플랫폼 '메타슬랩' 시연 화면. 사진=정은경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가상 오피스 플랫폼 '메타슬랩' 시연 화면. 사진=정은경 기자
실제로 LG유플러스 가상오피스 프로젝트팀은 지난 4월 메타슬랩을 통해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이후 진행된 참여자 만족도 조사 결과에선 95%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박진영 LG유플러스 가상오피스 프로젝트팀 책임은 “참여자들은 오프라인보다 더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며 “우리 조직은 앞으로도 메타슬랩을 통해 타운홀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메타슬랩은 LG유플러스는 오는 7월 7일까지 한 달간 10인 이상의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메타슬랩 무료 체험단을 모집 중이다. 신청 기업의 규모, 이용 목적 등을 고려하여 20여 개의 기업을 선정하고, 선정된 기업에는 6월 9일부터 개별 안내된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서비스를 진행한 결과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스타트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이 이용을 신청했다.

이 팀장은 “베타테스트에 참여한 기업들에 어떤 용도로 쓰냐고 물었는데, 재택은 안 하지만 공간 제약 없이 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는 의견도 있었고, 직원들 간 재밌는 소통을 위해 쓴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메타슬랩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베타서비스를 진행한 뒤 사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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