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카카오가 발행한 기업집단 설명서에 따르면 주요 계열사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브레인 ▲카카오페이 ▲카카오스타일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픽코마 ▲카카오벤처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뱅크 ▲카카오모빌리티 ▲그라운드엑스 등 총 13곳이다.
헬스케어와 브레인은 카카오가 미래 먹거리로 삼고 투자하는 단계지만, 카카오스타일과 카카오페이는 흑자 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모기업 카카오는 대내외 경기 침체와 함께 시장 불황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올해 보수적인 인력 운용에 나섰다. 지난 2월에는 경력 개발자 수시 채용 과정에서 중도에 남은 전형을 중단하기도 했다.
채용 속도도 조절하고 있다. 한 해 동안 증가한 카카오 인원수는 2021년 635명에서 지난해 429명으로 줄었다. 올 1분기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43명 줄어든 1만 6436명으로 집계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2일부터 고연차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전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넥스트 챕터’를 시행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영업손실 138억원을 기록하며 분사 7년 만에 첫 적자를 냈다. 여러 콘텐츠 자회사 인수에 따른 여파로 해석된다. 최근 최고재무책임자(CFO) 직급을 신설하고 최용석 전 카카오 성장지원실장을 선임하기도 했다.
카카오 B2B(기업간거래) 전문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지난달 새 대표를 선임하고 사업 구조를 개편했다. 계속되는 실적 부진 속 신규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자 클라우드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기 위해서다.
지난해 이 회사의 영업손실은 1406억원으로 2021년보다 적자 규모가 500억원 가량 늘었다. 매출 중 상당 부분도 내부 거래로 이어가는 중인데, 전년도 전체 매출의 약 49.8%인 813억원이 그룹사에서 발생했다.
사업 구조 재편 과정에서 약 1000명의 직원 중 클라우드 관련 사업 부문에 남은 인원을 제외하고는 카카오 그룹 내 다른 자회사로 전환 배치를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 공동체에서 필요 인력 공고가 뜨면 면접을 통해 소속을 변경하는 방식이다.
새 대표 선임과 함께 경영진 전원 보직을 면하고 일부만 재선임했다. 대표를 포함해 경영진 전원이 자진해서 임금을 삭감하기도 했다.
올해 카카오는 사업 효율화를 진행하면서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헬스케어와 AI, 클라우드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경쟁력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업은 정리해 손익을 개선하려고 한다”며 “AI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 올해 전략적 투자를 더 확대해 이와 관련한 연간 손실이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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