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시멘트 가격 인상이 자칫 지난해 빚어졌던 레미콘 파업과 건설현장 공사 차질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사비 인상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장 곳곳에서 파열음이 터져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쌍용C&E와 성신양회는 다음달부터 벌크시멘트 가격을 14%가량 인상한다고 레미콘사에 통보했다. 시멘트업계 1위인 쌍용C&E는 t당 국내 판매가를 10만4800원에서 11만9600원으로, 성신양회는 10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올리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문제는 두 회사가 시멘트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남은 시멘트업체도 시멘트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있다.
시멘트 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지난 2021년 6월부터 시작해 최근 2년간 네 번째다. 2021년 6월 톤당 7만5000원이던 시멘트 값은 현재 10만5000원 선으로 약 40% 급등했다. 이번에 오는 7월 12만원 선으로 오르면 2년 새 60% 급등하는 것이다.
시멘트업계는 시멘트 제조 원가의 20%에 차지하는 전기요금이 지난해와 올해 44% 올랐고, 탄소중립을 위한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5년간 2조원이 넘는 설비투자액을 투입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건설사들도 원가 부담에 직면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가운데 공사비 인상 등 비용 부담이 커지면 주택 공급이 위축되고 결국 실수요자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관계자는 이어 “건설은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재를 뺄 수도 없고 최대한 발주처 협의하면서 공사비를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건비까지 오른 마당에 시멘트값이 다시 오른다면 이 피해는 국민들에게까지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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