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진은 지난달 23일 열린 정기 주총에서 조 사장을 비롯해 노삼석 (주)한진 대표이사 재선임 등을 결정했다.
이어 “특히 새로운 시각으로 기존 물류 사업과 다양한 트렌드를 접목해 산지 농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기프트카트, 국내 패션브랜드의 해외진출 지원 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했다”며 “향후 이사회 일원으로서 책임 경영을 통해 한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발전과 아시아 대표 물류 솔루션 기업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 사장의 이사회 진입으로 (주)한진의 ‘로지테인먼트’가 다시 한번 주목을 받는 중이다. 로지테인먼트는 지난해 6월 조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표한 비전에서 등장한 용어다.
당시 조 사장은 “로지스틱스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로지테인먼트는 생활 깊숙이 파고든 물류의 다양한 역할과 기능 그리고 물류가 일상에 기여하는 무수히 많은 영향들에 대해 공감하고 소통하기 위해 만든 마케팅의 하나이자 변화와 혁신의 일환”이라며 “컨테이너 운송부터 택배까지 국내 첫 역사를 써온 한진의 무한한 잠재력과 성장 동력 그리고 사회 공헌 가치들이 로지테인먼트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재미있고 활기차게 전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조 사장의 ‘로지테인먼트’는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단편영화 ‘백일몽’이 조현민표 로지테인먼트 성과 중 하나다.
게임과 메타버스를 활용한 로지테인먼트도 등장했다. (주)한진은 지난해 7월 국내 물류업계 최초 메타버스인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를 오픈한데 이어 지난해 12월엔 모바일 게임 ‘물류왕 아일랜드’를 출시했다. 물류왕 아이랜드는 지난해 5월 (주)한진이 선보인 ‘택배왕 아일랜드’ 세계관을 확장해, 물류산업에 대해 MZ세대 등이 손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콘텐츠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현민 사장은 재계 인사로는 드물게 2010년대부터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지원하는 등 국내 게임산업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면서 “게임업계도 이런 조 사장 노력에 호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6월 발표한 ‘로지테인먼트’도 이런 행보에 기인한다”며 “향후에도 (주)한진은 물류와 문화를 결합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한진은 조현민 사장 합류 이후 꾸준히 본업에서도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2020년 1조9282억원이었던 (주)한진 매출은 2021년 2조1557억원, 지난해 2조4245억원으로 늘었다. 3년 새 매출이 25.7% 증가했다. ▲대전 SMART Mega-Hub 구축 ▲택배터미널 확충 및 자동화 ▲차세대 한진택배 시스템 구축 등 투자도 내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주)한진의 올해 경영 환경은 녹록치 안다. ‘물동량 둔화’라는 악재에 쿠팡 등 새로운 경쟁사가 등장하면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조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된 첫 해 어떤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한진그룹은 조원태닫기조원태기사 모아보기 회장과 조현민 사장 두명을 중심으로 분할 경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원태 회장이 한진칼과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그룹 전체 경영을, 조현민 사장은 (주)한진을 앞세워 물류 부문을 담당할 전망이다.
조원태 회장은 오는 7월 5일 예정된 EU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 결합 결과가 나오면 LCC(저비용 항공)을 포함한 ‘통합 항공사’ 운영 행보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조현민 사장의 경우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기존과 다른 개념의 물류 시스템을 확보해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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