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 대표 라면 ‘신라면’은 지난해 국내 단일 라면 제품 중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1986년 출시 이후 36년 만의 기록이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한국적인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라는 생각으로 이듬해인 1987년 수출을 시작하며 세계무대로 나섰다. 농심은 외국인들에게 익숙하지 않는 매운맛을 그대로 들고 나가 정면승부를 펼쳤다.
농심은 1996년 중국 상해공장을 시작으로 중국 청도공장(1998년), 중국 심양공장(2000년), 미국 LA공장(2005년) 등 해외에 생산기지를 설립했고, 농심재팬(2002년)과 농심호주(2014년), 농심베트남(2018년), 농심캐나다(2020년) 등 세계 각국에 판매법인을 세워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췄다.
신라면은 뉴욕타임즈를 비롯해 다양한 매체에서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꼽히며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고, 간식이 아닌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는 평을 받으며 세계인이 즐겨찾는 식사메뉴로 자리매김했다.
농심은 이러한 여세를 몰아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광고와 홍보활동을 펼치며, 성장에 속도를 더했다. 특히 팬데믹 시기에는 대면 마케팅활동의 제한이 있었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신라면을 알렸다.
제2공장의 생산라인은 모두 고속라인으로 농심은 이곳에서 신라면,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한다.
당시 준공식에 참석한 신 회장은 “농심은 1971년 미국시장에 처음 수출을 시작했고, 2005년 제1공장을 계기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며 “제2공장은 농심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해줄 기반으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글로벌 NO.1이라는 꿈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전진하자”고 당부했다.
농심은 신라면을 필두로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수년 내 일본의 토요스이산을 꺾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23.3%로 미국 라면 시장 49%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토요스이산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3위인 일본 닛신은 17.9%로 농심과 5%p 이상의 점유율 차이를 두고 뒤쳐져 있다.
주목할 것은 농심의 상승세다. 농심은 지난 2017년 일본 닛신을 꺾은 데 이어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며 3위와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다. 농심의 미국 매출은 지난해 3억 9500만달러로, 2025년까지 8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제2공장 가동으로 공급에 탄력을 얻는다면 수년 내 1위 역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농심이 미국 내 인지도를 높이는 사이 대표 제품인 신라면은 미국인이 즐겨찾는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자리매김했다. 신라면은 해외 SNS상에서 언급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다양한 토핑과 자신만의 레시피를 적용한 한끼 식사로 자리잡고 있다. 2021년 글로벌 고객경험관리 플랫폼 Sprinklr(스프링클러)에 따르면, 신라면의 글로벌 SNS 언급량은 2배 정도 늘어났으며, 계란과 버섯을 곁들여 먹거나 전통음식에 신라면을 활용한 레시피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라면의 인기에 농심은 올해 1분기 미국 법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1% 상승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04.7% 성장하며 농심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 294억 원 가운데 미국법인의 증가분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농심은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제3공장 설립 검토에 착수했다.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한 지 1년 만이다. 농심 관계자는 “1분기 미국 1, 2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70%대에 이르고 있으며, 최근의 성장률을 감안한다면 수년 내 제3공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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