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농심은 전 거래일 대비 0.53% 상승한 3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6월 30일 26만 2500원과 비교할 때 1년도 되지 않아 45% 가량 급증했다.
증권가의 예상이 맞아 떨어진다면 농심은 2016년 이후 뚫지 못했던 40만원의 벽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은 2016년 ‘짜왕’ 등의 프리미엄 라면 흥행에 힘입어 주가가 55% 넘게 급등하며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주가에 이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예상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2.9% 증가한 8313억원, 예상 영업익은 같은 기간 37%늘어난 47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88% 늘어난 1614억원으로 추정된다.
농심의 장밋빛 미래는 국내외 라면 수요 증가가 뒷받침하고 있다. 먼저 국내에서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8년 54%로 저점을 기록한 후 지난해 56%대를 회복한데 이어 올해는 최대 57%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점유율 확대에는 농심의 비빔면 시리즈 ‘배홍동’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선보인 배홍동비빔면으로 단숨에 업계 2위에 오른 농심은 지난 2월말 배홍동쫄쫄면을 출시하며 빠르게 매출을 높여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높은 물가 상승률로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라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농심 실적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라면에 대한 판매량 성장 기대감이 높다"며 "대체재 대비 여전히 높은 가격 경쟁력과 오랜 기간 구축해놓은 브랜드 파워는 불확실성이 높은 현재 큰 강점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사업도 긍정적이다. 농심은 지난해 전년 대비 17.5% 늘어난 매출 3조 1291억원을 기록하며 ‘3조 클럽’에 입성하게 됐는데 그중 절반 가량은 해외에서 올렸다. 특히 북미사업의 성장세가 눈에 띄는데 미국 매출은 5613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늘었고 캐나다 매출은 868억원으로 같은 기간 47.8% 증가했다.
농심은 현재 미국에 2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05년 제1공장을 설립했고 지난해 제2공장을 완공해 미국에서 총 8억5000만개 라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농심 미국 2개 공장의 가동률은 현재 80%에 달한다. 2021년 3억9500만달러였던 미국 법인 매출은 지난해 4억9000달러로 뛰었다. 농심은 2025년까지 매출을 8억달러로 키우는 게 목표다. 이에 농심은 미국 3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신동원닫기신동원기사 모아보기 농심 회장은 지난달 제59기 정기주주총회를 마치고 나오며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의 실적이 좋아 제3공장을 준공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빠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구체화 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미국에서 3공장 설립을 검토하는 이유는 공급 물량보다 현지 수요 증가가 더 빨리 일어나고 있어서다. 지난해 미국 라면 판매가 20% 이상 늘어나는 등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추가 투자로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농심은 미국에서 일본을 따라잡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5.2%다. 미국 라면 시장 1위 업체 도요스이산이 47.7%, 3위 닛신이 17.6%다. 2017년 닛신을 꺾고 2위로 올라선 후 3위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는 농심은 미국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해외 시장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주기적인 가격 인상이 가능하다”며 “미국 2공장의 가동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1위 사업자와의 점유율 역전도 기대해볼 수 있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인이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사업 청신호로 농심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농심의 매출액은 3조5197억원, 영업이익은 1551억원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국내 라면 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5.3% 성장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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