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은 올해 1분기 매출이 3조3053억으로 작년 1분기 1조2599억원보다 2.6배 가량 성장된 실적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매출을 냈던 작년 4분기 2조8756억원보다도 4297억원 증가하며 처음으로 매출 3조원대를 찍었다. 1분기가 전기차·배터리 시장 비수기임에도 지속적으로 해외 공장을 증설한 효과를 통해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K온은 적자 확대 요인에 대해 임직원 특별격려금, 연구개발비 및 판매관리비 증가 등을 꼽았다. SK온 IR자료에 따르면 직전분기 대비 격려금, 연구개발비 등이 1236억원 가량 증가했다. SK온 관계자는 “올초 계획하지 않았던 격려금과 성과급 지급으로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점은 그간 대규모 적자 원인으로 지적됐던 해외공장 수율 문제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배터리 판매 증가와 해외 공장 수율 개선에 따른 이익 증대 효과는 각각 593억원과 577억원 수준이다. SK온은 “지난 1분기 헝가리 공장과 중국 공장 수율은 계획한 수준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포드 화재 이슈가 향후 SK온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리콜에 대비해 관련 충당금 900억원을 작년 4분기에 추가 반영했다.
SK온은 “배터리 셀 기술이나 제조공정상 문제는 아니다”며 추가적 품질 이슈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포드도 지난 3월 중순부터 F-150을 다시 생산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 생산세액공제(AMPC)에 따른 혜택이 올 2분기 처음 반영된다.
SK온 배터리를 장착한 포드 F-150이 보조금 100%를 받는 차량이다. 역시 SK 배터리가 들어가는 폭스바겐 미국형 ID.4도 해외 기업으로는 최초로 최대 보조금 혜택 대상으로 포함됐다.
SK온은 오는 2025년까지 4조원 규모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만 혜택 규모가 7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해 NH투자증권은 SK온이 올 3분기 700억원대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하고 4분기엔 3600억원 수익을 거둘 것이라는 보고서를 실적 발표 직후인 지난 8일 냈다. 같은 날 다소 보수적 전망을 낸 하나증권도 3분기 170억원 손실을 낸 뒤, 4분기엔 영업이익 25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온이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증설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도 우상향할 것으로 보인다.
SK온과 포드의 미국 합작공장 블루오벌SK는 오는 2025년 1분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블루오벌SK의 연간 생산능력은 129GWh 수준으로, SK온 조지아 1·2공장(22GWh)의 6배에 이르는 대규모 생산공장이다.
지난달에는 현대차그룹과 미국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새로운 합작법인은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공장이 들어설 조지아 인근에 35GWh 규모로 202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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