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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3분기 연속 흑자…1분기 매출 7.4조 ‘역대 최대’

기사입력 : 2023-05-1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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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7조3990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
영업익 1362억원으로 3분기 연속 영업흑자 달성

쿠팡이 3분기 연속 흑자달성에 성공했다./사진제공=쿠팡이미지 확대보기
쿠팡이 3분기 연속 흑자달성에 성공했다./사진제공=쿠팡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쿠팡이 3분기 연속 흑자달성에 성공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쿠팡이 10일(한국시간) 미국 증건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1분기 매출은 7조3990억원(58억53만달러·분기 환율 1275.58)로 전년(6조 1653억원) 동기간 대비 20% 증가했다. 사상 최대 분기 매출로, 1분기 매출은 달러 기준으로 같은 기간 보다 13%늘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362억원(1억677만달러)으로, 지난해 3분기(1037억원·7742만달러), 4분기(1133억원·8340만달러)에 이어 3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 1억 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하며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당기순이익은 1160억원(9085만달러)을 기록했다. 쿠팡은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2478억원, 당기순손실 2521억원을 기록했다.

쿠팡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물가, 유통시장 둔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국내 유통시장 규모(통계청 소매판매액·승용차 및 연료 판매 제외)가 올 1분기 전년 동기와 비교해 4%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훨씬 빠른 속도다.

쿠팡의 활성 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1901만명으로, 전년 동기(1811만2000명) 대비 5% 가량 늘어나며 1900만명을 돌파했다. 1인당 고객 매출은 305달러(38만9050원)로 같은 기간 8% 증가했으며 활성 고객은 지난해 4분기에도 1811만5000명이었는데, 3개월 만에 90만여명 늘어났다.

김범석닫기김범석기사 모아보기 쿠팡 창업자는 컨퍼런스콜에서 “고객 경험과 운영의 탁월성에 집중한 것이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낸 비결”이라며 “전체 유통시장보다 몇 배 빠른 속도의 성장률을 계속 기록하고 있으며 활성고객의 증가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3년 내에 5500억달러(약 7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한 유통시장에서 쿠팡의 시장점유율은 아직 한자릿수로, 우리 여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쿠팡의 실적 비결로는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상품 제공 ▲로켓그로스 서비스를 통한 오픈마켓 제품의 로켓배송 확대 ▲마진을 개선한 운영 효율화가 꼽힌다. 김 창업자는 “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이 방문 가능한 1인당 오프라인 소매점 공간 규모는 미국과 비교해 10% 이하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연구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 조사로, 미국의 경우 1인당 소매점 공간(Retail space)이 23.5스퀘어피트(0.66평)로 전 세계 1위지만 한국은 미국의 10% 이하인 2.2스퀘어피트(0.06평)에 불과(2018년 기준)하다는 내용이다. 김 창업자는 “쿠팡이 리테일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계속 성장하는 이유는 고객이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 마주하는 제한된 상품군과 높은 가격과 매우 상반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로켓배송은 더 많은 상품군을 제공해 가치와 성장 모두 증폭시킬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창업자는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할 당시 상품군은 주로 소모품(냉동식품·생필품 등)에 집중돼 2018년 말엔 비소모품(가전·가구 등)이 전체 판매량의 3분의1에 불과했지만, 비소모품 카테고리 상품군을 넓히면서 오늘날엔 비소모품 로켓배송 판매량과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서도 다양한 로켓배송 확대를 이끄는 핵심 서비스로 빠르게 성장 중인 쿠팡의 ‘로켓그로스’를 뽑았다. 김 창업자는 “모든 판매자들이 쿠팡의 풀필먼트 서비스의 ‘엔드 투 엔드’(end to end) 네트워크를 이용해 성장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로켓그로스는 오픈마켓(마켓플레이스) 판매자가 쿠팡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만 하면 보관·재고관리·포장·배송·반품을 모두 쿠팡이 담당하는 서비스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올 1분기 풀필먼트 서비스(FLC) 로켓그로스를 통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0% 늘어났으며, 1분기 매출의 7%, 전체 제품 판매량의 4%를 차지한다”며 “셀러는 비용을 절감하고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 한편, 고객은 폭 넓은 상품의 로켓배송을 이용하게 되면서 더 많은 거래량을 창출했다”고 말했다. 김 창업자는 “아직 모든 로켓 카테고리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와 제품을 전부 제공하지 못하지만, 쿠팡의 풀필먼트 서비스가 로켓배송 직매입(1P)뿐 아니라 오픈마켓(3P) 상품군으로 확대됨에 따라 성장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창업자는 고객 경험을 희생하지 않고 수익성 개선 노력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쿠팡은 이번 실적에서 2억4091만달러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 이익을 기록했으며, 마진율은 4.2%를 기록했다. 전년(마이너스 1.8%)에 역성장을 기록한 점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익성 개선이다.

조정 에비타 마진율은 장기적으로 10% 이상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으로 전체 사업에서의 잉여현금흐름이 처음으로 흑자(4억5100만달러·5753억원)를 기록했다. 김 창업자는 “이번 실적에서 전체 사업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했으며, 이는 신사업에 수억 달러를 투자했는데도 거둔 성과”라며 “광고나 쿠팡이츠, 와우 멤버십 수익이 아닌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운영 개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상품의 가격을 올리거나 혜택을 축소하는 ‘고객 경험 희생’을 감수하지 않고도 마진 개선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또 현재 로켓프레시(11달러·1만5000원 이상 무료 새벽배송) 서비스에 대해 “현존하는 최고의 온라인 식료품 무료 배송 프로그램”이라면서 “일부 온라인 식료품 서비스(아마존)가 무료 배송 프로그램을 철회하고 손실을 줄이기 위해 무료 배송 기준을 150달러로 높인 반면, 쿠팡은 달러 기준 11달러 이상이면 무료 배송을 제공하면서 수익성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무료배송비에도 수익을 창출한 비결에 대해서는 “운영 효율화 등 낭비를 줄이며 상품군을 확대했다”며 “실제 반품상품에 대한 회수율을 개선, 판매 단위당 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며 “이를 통해 모든 로켓배송 주문에 ‘30일 무료 반품’ 등 독보적인 혜택 제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창업자는 “앞으로 수년간 소비자 가격은 지속적으로 낮추는 대신, 비즈니스 마진은 확대해 추가 수익성 사업과 자동화 물류 기술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 사업에 대한 점진적인 투자, 와우 회원 대상으로 쿠팡이츠 할인 혜택을 넓혀 고객 참여와 구매를 늘리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대만에 진출한 로켓배송·로켓직구 사업에 대해 “한국에서 로켓배송을 처음 시작했을 때 봤던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주문 금액 690타이완 달러(한화 약 3만1200원) 이상 주문하면 무료 직구 서비스를, 현지 로켓배송은 한국과 유사한 형태로 490타이완 달러(한화 약 2만2000원) 이상이면 익일 무료 배송하고 있다. 김 창업자는 “쿠팡은 아주 작은 규모에서 시작해 엄격히 테스트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확신이 드는 기회에 투자를 늘린다”며 “대만 사업은 초기 단계지만, 현재로는 가능성이 보여 기쁜 상황”이라고. 아난드 CFO도 “투자 기조를 계속 통제하겠지만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신호가 보이면 주저하지 않고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사업·핀테크 등 신사업(developing offering)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다. 이는 쿠팡 이츠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조정 에비타 손실을 전년과 비교해 50% 줄이는 등 현재 쿠팡이츠는 자체 자금 조달을 할 역량을 갖춘 상태다.

쿠팡은 지난 4월부터 와우 멤버십 서비스로 ‘쿠팡이츠 할인’을 탑재했다. 와우 회원이면 모든 주문에 대해 5~10%씩 할인 제공하는 혜택이 앞으로 멤버십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김 창업자는 “쿠팡이츠에서 구매하는 와우 회원은 그렇지 않은 와우 회원보다 2배 이상 더 많이 지출한다”며 “로켓프레시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일반 소비재에 대한 지출 수준과 참여도가 높다”고 말했다. 또 “고객에겐 비용 절감을, 머천트 셀러에겐 성장을 높은 로켓배송 사용과 와우 멤버십 증가를 이끌어낼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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