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주에 이어 올해 여수·울산·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빈번하고 발생하고 있는 공사장 안전사고로 인해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사고 현장을 찾은 원희룡닫기원희룡기사 모아보기 국토교통부 장관은 시공사인 GS건설과 발주청인 LH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직접적인 경고의 말을 남겼다.
그로부터 약 일주일 뒤인 지난 7일에도 인천 미추홀구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이달 초 입주가 시작된 인천 신축 아파트에서 옹벽이 무너지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 사고 역시 천만다행으로 인명사고는 없었으나 조경시설 및 바닥에서 일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가 하면 4월에도 여수에서 공사장 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은 물론, 지난 1월에는 부실시공으로 인해 흙막이가 붕괴되는 사고까지 발생하며 우려를 사기도 했다.
이 같은 공사현장의 잇따른 사고 원인은 지난 2020~2021년 사이 분양시장 호황기를 틈탄 건설사들의 출혈 수주경쟁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사들은 기존 재개발·재건축은 물론 리모델링 전담 조직까지 신설하며 주택사업 보폭을 넓혔다. 이로 인해 작년에만 도시정비 실적 3조를 넘는 건설사들이 속출했으며, 5조를 돌파한 건설사도 두 곳이나 등장할 정도로 시장이 뜨거웠다.
문제는 이처럼 사업이 커지는 과정에서 건설사들이 미처 챙기지 못한 현장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형 건설사가 아닌 중소형·지역 건설사나 하청업체까지 범위를 넓히면 이 같은 사각지대는 더욱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익명을 희망한 건설현장 한 근로자는 “공사 기한을 맞추려면 한 달에 딱 이틀 정도 쉬고, 나머지는 하루 종일 작업을 해야할 정도로 빠듯한 경우가 많다”며, “요새는 어플리케이션이라던가 스마트 안전장치가 생기고 있다고는 하는데, 나이가 많은 근로자들은 그런 것들이 익숙지 않아서 그냥 하던 대로 하시는 분들이 대다수”라고 귀띔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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