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하면 떠오르는 대표 상품들이 있다. 빼빼로, 가나초콜릿, 스크류바, 자일리톨 등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하나같이 출시 20,30년이 지난 장수 제품들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장수 제품이 많은 롯데웰푸드지만 이걸 반대로 말하면 젊은 히트작이 없다는 걸 뜻한다. 롯데웰푸드가 갖추고 있는 15개의 식품 카테고리(껌·초콜릿·아이스크림·스낵 등) 중 일반 소비자가 이름을 들어 한 번에 알 수 있을만한 제품들은 모두 1980~1990년대에 출시된 것들이다.
그나마 2000년에 출시된 자일리톨과 설레임(2003년 출시), 말랑카우(2013년 출시) 등이 최근 히트작에 든다. 그러나 이 제품들 또한 세상에 나온 지 최소 10년이 지났다.
해태는 2014년 허니버터칩을 출시해 국내에 ‘허니버터칩 열품’과 각종 유사 상품 출시를 이끌었으며 빙그레는 2018년 슈퍼콘을 출시해 1년 만에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20년 선보인 신개념 스낵 ‘에어 베이크드’가 출시 한 달 만에 2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인기를 얻는 듯 싶었지만 흥행 부진으로 지난해 말 생산을 중단하게 됐다.
롯데웰푸드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율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2017년 0.73%에서 2018년 0.70%, 2019년 0.67%, 2020년 0.63%, 2021년 0.60%로 계속 하락세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이 축소됨에 따라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히트작은 매우 절실하다”며 “워낙 업계 흐름이 빠르고 민감한 만큼 이를 초월해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신제품을 출시하려면 투자 확대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히트작이 없다는 걸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일까 롯데웰푸드는 이 흐름을 깨기 위해 지난해 야심찬 신제품을 선보였다. 바로 ‘제로’ 브랜드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5월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를 선보였다.
보통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은 제품에서 건강함을 크게 기대하지 못한다. 다량의 설탕과 유지류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각되면서 설탕 대신 대체 감미료를 사용한 무설탕 제품이 인기를 끌자 롯데웰푸드는 이에 부응해 ‘제로 슈거 디저트’를 선보이게 됐다.
롯데웰푸드는 ‘제로’를 개발하기 위해 별도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1년여의 연구 기간을 두는 등 공을 들여 브랜드를 론칭했다. 대체 감미료를 사용하더라도 기존 설탕 제품의 맛과 풍미를 그대로 살리기 위해 수천 번의 테스트를 거쳤다.
롯데웰푸드 제품 개발자는 “대체 감미료를 사용한다고 해서 맛이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맛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고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에 제품 출시 전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서 제품을 맛본 소비자들은 ‘무설탕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맛있다’, ‘인공적인 단맛이 아니라 더욱 마음에 든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금까지 선보인 ‘제로’ 제품은 총 8종으로 과자류 4종과 빙과류 4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제품은 설탕 대신 에리스리톨과 말티톨을 사용했다.
‘제로’는 건강한 섭취를 중시하는 MZ세대 사이에서 이름을 높이며 빠른 시간 내에 제로 슈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5월 출시 후 6개월 만에 출시 6개월 만에 300억에 육박하는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들어서도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추후 초콜릿, 캔디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인기를 높여갈 계획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올해부터 ‘제로’ 브랜드의 라인업 확대를 통해 2023년 매출액은 약 500억으로 더욱 증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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