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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디폴트옵션 경쟁 '휘슬'…수익률 하반기에 첫 공개

기사입력 : 2023-04-21 12:02

(최종수정 2023-04-2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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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유예 거쳐 7월 디폴트옵션 본격화 반영…운용성과 비교 가능

사진출처= 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출처= 픽사베이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수익률에 대한 첫 공시가 올해 하반기께 본격화된다.

디폴트옵션 본격 시행이 1년 유예를 거쳐 올해 7월 의무화되는 가운데, 올해 연말에는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처음 공시된 디폴트옵션 성과를 참고해서 연금 상품 선택과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00조원 규모로 커진 퇴직연금 시장에 대한 금융권의 경쟁도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운용현황 첫 공시를 오는 2023년 하반기로 예정하고 있다.

분기 별로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와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탈을 통해 적립금액, 운용성과 등 상품에 대한 주요정보를 공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디폴트옵션은 지난 2022년 7월 12월 도입됐고, 1년간 유예 기간을 거쳐 2023년 7월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 때부터는 신규 가입자는 디폴트옵션 지정이 의무 사항이 되고, 기존 가입자에게도 권고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디폴트옵션이 올해 7월부터 정식적으로 본격화되기 때문에 이에 맞춰 하반기 정도 공시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공시 방법 등) 세부적인 내용은 고용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디폴트옵션은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 IRP(개인형 퇴직연금) 가입자 대상으로 사전에 정해둔 운용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미국, 호주,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을 오래 전부터 시행 중이며, 한국도 '쥐꼬리' 수익률로 지칭되는 연금 노후소득 보장을 강화하기 위해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

예금 등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지나치게 치중돼 퇴직연금을 방치하지 말고 투자형 상품 등으로 유도해서 장기 수익률을 개선시키려는 게 핵심이다.

디폴트옵션 승인 가능 상품은 ▲원리금보장상품 ▲펀드상품(TDF(타깃데이트펀드), BF(밸런스드펀드), SVF(스테이블밸류펀드), SOC(사회간접자본펀드)), 그리고 ▲원리금 보장상품과 펀드상품을 혼합한 포트폴리오 유형 상품으로 분류된다.

앞서 2022년 연말 기준 고용노동부는 은행, 보험, 증권 사업자의 총 259개 디폴트옵션 상품을 승인했다. 초저위험,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 등에 따라 나뉜다. 정부는 퇴직연금사업자가 상품을 추가 승인 받을 수 있도록 심의위원회를 상시 가동하도록 했다.

디폴트옵션 지정이 법적 의무사항이 되는 것은 맞지만, 기존에 가입한 펀드를 해지하지 않는 이상 디폴트옵션이 바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다만 예금 등의 경우 오는 7월 11일 이후 만기가 돌아왔을 때 예전처럼 자동 재투자(재예치)가 안 되고 현금성 자산으로 남아있게 되므로, 디폴트옵션 지정을 안 한 채 그냥 시간을 보내면 나중에 예금 수익률도 확보할 수 없게 될 수 있다.

공시가 본격화되면 실제 적립금 이동이 얼마나 있었을 지, 수익률 성과는 어떠했는 지 확인해 볼 수 있다. 실적배당형 상품 선택으로 은행, 보험에서 증권 쪽으로 일부 '머니무브(money move)'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작년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하면서 수익률 하방 압력을 받은데다 유례 없는 금리인상으로 예금 등 원리금 보장형 상품 수익률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첫 해에는 고위험 대비 저위험 포트폴리오 선택 비중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수익률 측면에서 보면 올해들어 증시가 호조세를 보여 실적배당형 상품 성과에 일부 보탬이 됐을 것으로 점쳐진다.

경쟁을 유도하는 제도 변화에 따라 금융권의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 다툼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말 기준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338조3660억원이다. 이 중 디폴트옵션 대상이 아닌 DB(확정급여)형 적립금이 현재 189조34억원으로 비중이 크다. 디폴트옵션 대상이 되는 DC형 적립금은 85조1116억원, IRP 적립금은 64조2510억원 규모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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