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블리의 지난해 매출은 1785억원으로 전년(935억원) 보다 2배가량 급증했다. 영업손실은 전년(695억)보다 7%가량 늘어난 74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에이블리는 지난달 매출 성장과 지속 가능하도록 설계한 J커브 곡선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영업손실률은 절반가량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021년 –71.3%였던 영업손실률은 지난해 –41.7%로 개선했다.
에이블리의 지난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하며 월 최고 거래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 거래액은 전년 대비 75%가량 성장하며 업계 최단 시간 조 단위 거래액을 기록했다.
사용자 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월 주요 전문몰 앱 설치 및 사용자 순위에서 1위를 달성했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전문몰 이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에이블리 설치자(1089만 명) 및 사용자 수(669만 명)는 주요 10개 전문몰 앱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에이블리 유저 수(MAU)는 업계 2, 3위와 비교해도 약 200만 명가량 높은 수치로, 현재 월간 사용자 수는 700만 명이다.
에이블리가 집중적으로 내세우는 인공지능 추천기술도 큰 역할을 했다. 효율적인 광고 운영으로 판매자 매출과 광고 매출 모두 증가했다. 광고 상품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선호 고객에게 타겟팅할 수 있도록 정확도를 높였다. 유저 역시 쇼핑 과정에서 취향에 맞는 광고 상품만 볼 수 있어 쇼핑 효율이 높아졌다.
에이블리는 월간 손익분기점(BEP) 돌파를 기점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북미 등 다수 국가로 판로를 넓히고 글로벌 서비스에도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을 적용한다. 글로벌 수익 모델은 탑라인(거래액 및 매출)과 바텀라인(수익) 성장세를 가속화하며 올해 최고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현재 에이블리의 일본 서비스는 한국 플랫폼으로는 유일하게 쇼핑 앱 다운로드(iOS+안드로이드) 순위 TOP5에 올랐다.
본격적인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앞서 실탄도 확보했다. 지난달 23일 투자 혹한기를 뚫고 5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받았다. 해당 투자는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자산운용이 단일 펀드 최대 규모로 참여했으며, ‘벤처 대출(Venture Debt)’로 진행됐다. 에이블리가 유치한 누적 투자 금액은 2230억 원으로 여성 쇼핑 업계 최대다. 이 회사는 안정적인 운영자금 확보를 통해 연내 조 단위 ‘밸류에이션’ 달성을 목표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만 해도 조단위의 연간 거래액과 영업이익을 내는 곳은 무신사 밖에 없었는데, 에이블리의 선전으로 패션 플랫폼 업계 양강 체제가 이뤄지게 됐다”며 “이제 패션 플랫폼 역시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춰야 하는 상황이 왔다”고 말했다.
강석훈닫기강석훈기사 모아보기 에이블리 대표는 “이번 월간 손익분기점 달성을 시작으로 올해 연간 흑자 전환에 돌입할 전망”이라며 “에이블리가 외형 성장과 함께 내실 다지기에 성공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새로운 성과를 만드는 전례 없는 혁신적인 커머스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