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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 실적 혹한기 속 선방…“연간 흑자 전환 예상”

기사입력 : 2023-04-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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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전년대비 2배↑
에이블리 "3월 흑자전환하며 연간 흑자 가능할 것"

에이블리가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2배 가량 성장했다. /사진제공=에이블리코퍼레이션 이미지 확대보기
에이블리가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2배 가량 성장했다. /사진제공=에이블리코퍼레이션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플랫폼 업계를 중심으로 연일 실적 혹한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에이블리만 유일하게 웃음을 지었다. 매출은 전년보다 2배가량 증가했고, 연간 거래액(GMV)는 조 단위를 넘어섰다. 카테고리 확장과 인공지능(AI) 기술 등이 수익 견인의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블리는 급속도로 변화하는 소비트렌드와 치열한 업계 경쟁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블리의 지난해 매출은 1785억원으로 전년(935억원) 보다 2배가량 급증했다. 영업손실은 전년(695억)보다 7%가량 늘어난 74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에이블리는 지난달 매출 성장과 지속 가능하도록 설계한 J커브 곡선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영업손실률은 절반가량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021년 –71.3%였던 영업손실률은 지난해 –41.7%로 개선했다.

꾸준한 수익 개선 결과 작년 4분기부터 손실 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에이블리 측은 “지난해부터 수익 개선을 위해 노력을 해왔고, 4분기부터 급격하게 손실 개선이 됐다”며 “올해 3월 BEP 전환했기 때문에 연간 흑자가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에이블리의 지난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하며 월 최고 거래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 거래액은 전년 대비 75%가량 성장하며 업계 최단 시간 조 단위 거래액을 기록했다.

사용자 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월 주요 전문몰 앱 설치 및 사용자 순위에서 1위를 달성했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전문몰 이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에이블리 설치자(1089만 명) 및 사용자 수(669만 명)는 주요 10개 전문몰 앱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에이블리 유저 수(MAU)는 업계 2, 3위와 비교해도 약 200만 명가량 높은 수치로, 현재 월간 사용자 수는 700만 명이다.

에이블리의 이번 실적은 카테고리 확장과 인공지능(AI) 추천기술이 접목된 광고 모델 고도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형 뷰티 브랜드사부터 MZ세대를 저격한 신흥 브랜드까지 ‘MZ세대 핵심 온라인 뷰티 채널’로 자리 잡았고, 이 외에도 라이프, 푸드 등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수익을 견인했다.

에이블리는 올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에이블리코퍼레이션 이미지 확대보기
에이블리는 올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에이블리코퍼레이션
에이블리가 집중적으로 내세우는 인공지능 추천기술도 큰 역할을 했다. 효율적인 광고 운영으로 판매자 매출과 광고 매출 모두 증가했다. 광고 상품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선호 고객에게 타겟팅할 수 있도록 정확도를 높였다. 유저 역시 쇼핑 과정에서 취향에 맞는 광고 상품만 볼 수 있어 쇼핑 효율이 높아졌다.

에이블리는 월간 손익분기점(BEP) 돌파를 기점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북미 등 다수 국가로 판로를 넓히고 글로벌 서비스에도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을 적용한다. 글로벌 수익 모델은 탑라인(거래액 및 매출)과 바텀라인(수익) 성장세를 가속화하며 올해 최고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현재 에이블리의 일본 서비스는 한국 플랫폼으로는 유일하게 쇼핑 앱 다운로드(iOS+안드로이드) 순위 TOP5에 올랐다.

IB 업계 관계자는 “과거 플랫폼들의 과제가 수익성이었다면 이제는 해외 진출 전략이 핵심”이라며 “이커머스에서 수익성을 갖추며 글로벌에 진출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사례가 전무한 만큼 에이블리의 행보가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앞서 실탄도 확보했다. 지난달 23일 투자 혹한기를 뚫고 5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받았다. 해당 투자는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자산운용이 단일 펀드 최대 규모로 참여했으며, ‘벤처 대출(Venture Debt)’로 진행됐다. 에이블리가 유치한 누적 투자 금액은 2230억 원으로 여성 쇼핑 업계 최대다. 이 회사는 안정적인 운영자금 확보를 통해 연내 조 단위 ‘밸류에이션’ 달성을 목표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만 해도 조단위의 연간 거래액과 영업이익을 내는 곳은 무신사 밖에 없었는데, 에이블리의 선전으로 패션 플랫폼 업계 양강 체제가 이뤄지게 됐다”며 “이제 패션 플랫폼 역시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춰야 하는 상황이 왔다”고 말했다.

강석훈닫기강석훈기사 모아보기 에이블리 대표는 “이번 월간 손익분기점 달성을 시작으로 올해 연간 흑자 전환에 돌입할 전망”이라며 “에이블리가 외형 성장과 함께 내실 다지기에 성공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새로운 성과를 만드는 전례 없는 혁신적인 커머스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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