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분기 6100억원 규모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석유화학 업황이 최악이던 작년 4분기(1913억원)보다는 219% 증가한 수치지만, 작년 1분기(1조243억원) 대비 41% 하락한 실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새액공제 금액을 이번 1분기부터 반영했다”며 “새액공제 예상금액은 1003억원”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LG화학 영업이익도 7000억원 수준으로 기대치를 높일 수 있다.
다만 석유화학 사업은 영업손실 1000억원 내외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최대 시장인 중국 리오프닝(코로나19 봉쇄 완화와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으로 제품 가격은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분기 영업이익 180억원으로 주춤했던 첨단소재부문은 올 1분기 1400억~1500억원대로 다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첨단소재내 배터리 양극재 사업에서 LG에너지솔루션 공급을 확대 재개한 덕이다.
신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재료, 친환경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 사업 분야에 오는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하겠다”며 “해당 사업에서 2030년까지 매출 30조원 수준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3년간 3대 신성장사업에 매년 3조3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LG화학은 설비투자 3조5300억원, R&D 투자 9000억원을 집행했다. 전체 70% 가량을 신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공격적인 계획이다.
매출 목표인 2025년 30조원은 LG화학의 중심을 3대 사업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작년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매출이 30조9000억원이다.
3대 신사업 가운데 핵심은 양극재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비용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소재로,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충·방전 등 성능을 좌우한다.
LG화학은 올해초 기준 한국·중국 공장을 중심으로 연 10만톤 규모 양극재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미국 테네시주에 4조원을 투입해 최대 규모인 12만톤 양극재 공장을 2027년을 목표로 짓고 있다. 한국에서는 2025년까지 구미시에 5000억원을 투자해 6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추가로 신 부회장은 주총 후 인터뷰에서 “CRMA 시행에 따라 유럽 양극재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유럽연합(EU)이 배터리 소재 현지조달을 골자로 한 핵심원자재법(CRMA)을 발표한 것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양극재 외에도 LG화학은 친환경·바이오·재활용 소재 확대, 탄소나노튜브(CNT) 등 신소재 도입, 미국 아베오파마슈티컬 인수 등 생명과학 부문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공격적 계획을 뒷받침할 투자 여력도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LG화학 IR자료에 따르면 작년말 회사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8조5000억원에 달한다. 1년 전(3조8000억원)과 비교해 2.2배 증가했다. 지난해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과정에서 구주매출을 통해 2조5500억원 가량을 현금을 확보했다.
NH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영업가치 전망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