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문형욱 전 한국수력원자력 경영개선실장은 예보 상임이사 자리를 두고 노조와 면접을 두 차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예보는 문형욱 전 한국수력원자력 경영개선실장을 임기 2년의 상임이사로 선임했다. 예보 상임이사는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없이 사장의 임명으로 선임된다. 이와 달리 비상임이사는 임추위를 거쳐 선발된다.
문 이사는 임태희 전 한나라당 의원 보좌관을 시작으로 지난 2008년 MB정부 시절 청와대 대통령실장실·경제금융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낸 경력이 있다. 이어 2010년 예탁결제원 본부장으로 임명돼 자리를 옮겼다.
앞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 노조 예보지부는 올 초부터 금융권에 문 이사의 내정설이 돌자 지난 2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예보가 금융 안전망의 핵심축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전문성과 업무역량을 갖춘 인사를 선임하라”며 “금융업무에 대한 전문성도 없는데 예보의 상임이사로 거론되는 것은 누군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닌지 배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노조는 “예보는 정당, 국회,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각종 기관에서 내려보내는 낙하산 인사로 몸살을 앓아왔다”며 “집권하면 ‘사장을 지명하고 캠프 인사를 시키고 하지 않는다’는 대통령의 공언은 허풍으로, 공정과 상식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형욱 이사를 포함해 유재훈 사장과 김태철 상임감사, 차현진 상임이사는 낙하산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유 사장은 관료 출신으로, 1983년 행정고시 제2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옛 재무부 경제협력국, 국고국, 증권국, 증권보험국에서 몸을 담았다. 옛 금융감독위원회에서는 국제협력과장, 은행감독과장, 증권감독과장 등을 맡았다. 이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예탁결제원 사장 등을 역임했다.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대통령 후보 선거 캠프에서 금융 전문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유 사장과 함께 임기를 시작한 김 감사는 검사 출신으로, 금융권과 관련된 이력이 전무하다. 그는 1992년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광주지방검찰청 검사로 임관,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 인천지방검찰청 형사1부장 등을 거쳐 의정부지검 형사1부장을 끝으로 검사복을 벗었다. 이후 법무법인 동인에 이어 인성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차현진 전 한국은행 부산본부장은 지난 1월부터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985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기획협력국장, 커뮤니케이션국장, 인재개발원장, 금융결제국장 등을 역임했다.
상임임원에서 내부 출신은 작년 1월 임기를 시작한 윤차용 부사장과 이미영 상임이사, 지난 1월 취임한 유대일 상임이사 등 총 3명이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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