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국산차 5개사는 내수 시장에서 총 14만814대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 7만4529대(점유율 52.9%), 기아 5만3046대(37.7%)로 합산 점유율이 90.6%에 이른다.
한국GM은 이달초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출고를 시작한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 2018년 한국 정부로부터 8100억원을 투자받으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출시를 약속한 글로벌 전략 신차 2종 가운데 마지막 차량이다.
먼저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가 수출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면,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국내 시장에서도 사전 계약 나흘만에 1만대가 계약되는 등 회사 역대 최고 실적을 쓰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한때 한국GM 수출을 책임지던 소형SUV 트랙스 후속모델이다. 길이는 늘리고 높이는 낮춰 SUV와 세단 수요를 동시에 잡겠다는 의미로 ‘크로스오버’라는 이름을 붙였다. 전장(길이) 4540mm, 전폭(너비) 1825mm, 전고(높이) 1560mm, 축간거리(앞·뒷바퀴 중심간 거리) 2700mm다. 1위 소형SUV인 기아 셀토스와 비교하면 길이·축간거리는 150mm·70mm 더 길고, 높이는 40mm 낮다.
파워트레인 성능이 비슷한 현대차 코나 가솔린2.0(2468만~3029만원)보다 거의 300만~400만원 저렴하다. 셀토스 가솔린2.0(2062만~2767만원)과는 비슷한 가격대다.
대신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배기량이 낮은 가솔린1.2 엔진을 사용하기에 자동차세와 보험료가 저렴하다. 연간 자동차세를 비교하면 트랙스는 22만원 수준으로 52만원 가량인 셀토스에 비해 30만원 정도 아낄 수 있다. 차량 성능이 밀리는 것도 아니다. 트랙스는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가 139마력, 22.4kgf·m이다. 셀토스·코나는 149마력, 18.3kgf·m이다.
이런 가격을 책정할 수 있던 비결은 옵션 정책에 있다. 트랙스 LS 트림 주요 편의사양을 살펴보면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지만, 1열 열선·통풍시트는 탑재할 수 없다. 열선은 LT부터, 통풍시트는 액티브 트림부터 넣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기능만큼은 하이엔드(최고성능)를 추구한다’고 하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 각종 편의기능 대신 ‘가성비’를 선호한다면 트랙스가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
이런 공격적 가격정책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또 다른 차량이 KG모빌리티의 토레스다.
토레스는 길이가 4700mm로 중형SUV급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 준중형SUV 투싼(4630mm)보다 크고, 중형SUV 싼타페(4575mm)보단 작다.
토레스 가격은 가격은 2800만~3724만원으로, 싼타페 가솔린2.5T(3252만~4237만원)가 아닌 투싼 1.6T(2584만~3516만원)가 직접적 경쟁 차량이다. 토레스는 티볼리에도 들어가는 가솔린1.5T 엔진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작년 7월 출시된 토레스는 올 3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거의 4만대에 달한다. 지난달에는 6595대가 팔리며 출시 이후 가장 많은 판매고를 거뒀다. 같은 달 기아 스포티지(6018대), 투싼(4236대) 실적을 뛰어넘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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