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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9(화)

다마스 빈자리 놓고 '레이'와 'QM6'가 싸운다

기사입력 : 2023-03-2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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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공간활용 능력 뛰어나...가격은 부담

QM퀘스트, 배송은 물론 레저용으로도 주목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지난 30년간 소상공인에게 사랑받던 쉐보레 다마스가 생산 중단된 이후, 기아, 르노코리아가 각각 레이와 QM6에 밴 모델을 추가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다마스가 어느 정도 성능은 타협하더라도 저렴하면서 최대한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는 모델이었다면, 새로운 도전자들은 1인 배송·레저 시장이 급격히 커진 영향으로 각자 장점으로 내세우는 상품성을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다.

30년 강자 다마스 퇴장
국내 시장에서 소상공인들에게 사랑받던 배달 차량은 한국GM의 '다마스'다. 다마스는 기술제휴를 통해 스즈키 박스형 경상용차 에브리를 기반으로, 대우국민차 시절인 1991년부터 2021년까지 30여년간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생산됐다.

다마스는 단종 직전까지 1000만원 이하로 저렴하게 판매되며 생계형 자영업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또 다마스는 전폭(너비)이 1400mm로, 기아 경차 모닝 1670mm 보다 작았다. 좁은 골목 곳곳을 누빌 수 있다는 장점이 영업용 차량으로는 제격이었다.

다마스.이미지 확대보기
다마스.

한국GM이 다마스 단종을 결정한 이유는 수익성이 없어서다. 다마스는 강화되는 안전기준을 맞추기 위해선 대대적 개조가 필요했다. 하지만 워낙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데다 오래된 플랫폼에서 개발된 탓에 예상 이상으로 많은 개발 비용을 들여야 했다. 하지만 GM은 그럴 마음이 없었다.

지난 2014년 한국GM은 다마스가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하자 단종하려고 했는데, 소상공인 요청 등으로 이후 10년간 더 생산한 바 있다. 당시 다마스에 안전기준을 유예해 준 국토교통부는 "서민생계형 경상용차 계속 생산을 위한 규제완화를 요청한 영세 상공인들 청원을 최대한 고려했다"고 밝혔다.

다마스 빈자리 꿰찬 '레이'
다마스 빈 자리를 꿰찬 모델이 기아 경차 '레이'다. 다마스가 단종된 2021년 레이 판매량은 3만5956대로, 2020년 2만8530대 대비 26%나 증가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4만대에 육박하며 경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레이가 다마스 대체 모델로 각광 받은 요인은 공간 활용 능력에 있다. 다마스에 비해 부족하지만 다른 경쟁 경차보다 전고가 100~200mm 가량 높고, 휠베이스도 2400mm로 100mm 가량 더 길다. 또 레이는 2열에 슬라이딩 도어를 채택한 박스형 차량이다. 조수석에서도 큰 짐을 싣거나 꺼내기 쉽다. 레이는 최대 출력 76마력을 발휘하는 1.0L급 가솔린 엔진이 들어간다. 다마스는 LPG를 연료로 최대 출력이 43마력에 불과했다. 화물차라는 용도를 생각하면 최고속도나 가속력 등 주행성능이 차량 선택에 절대적 기준이 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아쉬운 것은 사실이었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수요가 급증한 것도 레이가 반사이익을 본 계기가 됐다. 기아는 이 시장을 잡기 위해 2022년 화물적재 능력을 더욱 키운 '1인승 레이 밴'을 추가했다. 이 모델은 기존 조수석이 위치한 자리까지 화물 공간으로 개조한 모델이다. 화물 적재용량은 1628L 적재 가능무게가 315kg이다. 기존 경차 가운데 가장 넓었던 2인승 레이 밴 보다도 25~30% 가량 키웠다.

기아 레이.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레이.
여기에 기아는 지난해 11월 레이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다. 레이가 개발비용 등으로 플랫폼·엔진 변경 등 대대적 변화는 힘들지만, 외관 디자인 최신화를 통해 최대한 신차 느낌이 나도록 변신시켰다.

신형 레이는 전면부 센터 장식과 해드램프가 이어진 듯한 새로운 형태 ‘호랑이 얼굴’이 적용돼 다른 차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세로로 길어진 헤드램프 디자인 요소도 적용했다. 후면 리어램프 디자인에도 비슷한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전체적인 안정감을 주도록 했다. 각종 편의기능도 강점이다. 운전석 풀폴딩, 뒷좌석 슬라이딩 폴딩, 운전석 열선·통풍시트 등 인기 사양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단점은 가격 부담이다. 2023년형 레이 가격은 1390만~1720만원이다. 가장 저렴한 1인승 밴 모델도 1300만원 중반대부터 구매할 수 있다.

만능 재주꾼 'QM6 퀘스트'
르노코리아자동차도 배송차 시장을 잡기 위해 뛰어들었다. 이달 르노코리아는 중형급 SUV QM6 2인승 밴 모델인 'QM6 퀘스트'를 선보였다. 뒷좌석을 화물용으로 개조한 모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QM6 퀘스트는 배송차와 일상용으로 동시에 사용하기 좋도록 하는 상품 구성이 돋보인다. 우선 QM6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덩치와 주행 성능이 경차인 레이를 압도한다. QM6는 전장 4675mm, 전폭 1845mm, 전고 1670mm, 휠베이스 2705mm를 자랑한다. 적재공간은 길이 1423~1760mm, 너비 1261~1321mm다. 2열 공간 기준으로 길이 1130mm, 너비 1322mm인 레이 밴에 비해 부피가 큰 짐을 실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다만 2인승 밴 모델인 탓에 최대 적재용량과 적재무게는 1413L, 300kg으로 덩치에 비해선 아쉬운 수준이다. 본격적으로 배송 시장을 공략한다기 보다 레저용 수요로 폭넓게 공략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레이의 경우 5인승 모델을 선택하면 공간이 아쉽고, 밴 모델은 동승자와 함께 여행 용도로 활용하기엔 아쉬운 점이 있었다.

르노코리아 QM6 퀘스트.이미지 확대보기
르노코리아 QM6 퀘스트.

파워트레인은 기존 QM6 LPG 모델과 동일하다. 2.0 LPi 엔진을 채택해 최고출력 144마력과 최대토크 20.kgf·m를 발휘한다.

중형SUV에서 누릴 수 있는 편의사양도 탑재했다. 9.3인치 디스플레이 기반 티맵 내비게이션, 음성인식 누구 서비스, 멜론·지니뮤직, 유튜브, 팟빵, 뉴스리더 등을 추가적인 통신비용 없이 와이파이 테더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65W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뒷좌석 C타입 USB 포트, 앞좌석 LED 살균 모듈, 공기청정순환모드·초미세먼지 고효율 필터의 공기청정 시스템 등을 새롭게 적용해 운전자 뿐 아니라 동승자까지 더욱 쾌적해진 실내 환경과 업그레이드된 편의성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일반적인 SUV와 비교할 때 경제성이 높은 점도 장점이다. QM6 퀘스트 가격은 2680만~3220만원으로 기존 QM6 LPG에 비해선 300~500만원 가량 저렴하다. QM6 퀘스트는 법적으로 화물차로 분류된다. 개소세, 교육세가 면제되고 일반 차량에 비해 취등록세와 자동차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르노코리아는 QM6 퀘스트를 5년간 운행할 경우 일반 모델을 몰았을 때 보다 약 500만원 가량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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