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오는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무뇨스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그는 지난해 10월 미국 현지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가 이중처벌을 받게 됐다”고 조 바이든 행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6조3000억원 규모 미국 전기차 공장 투자를 발표한 현대차가 세제혜택에서 제외된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기업 임원이 공개적 자리에서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것은 국내 정서상 극히 드문 일이다.
당시 주요 외신은 “한국의 현대차가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뇨스 사장은 스페인 태생으로, PSA(푸조·시트로엥), 대우차, 토요타 등을 거치며 주로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영업·마케팅 업무를 담당한 자동차 딜러 출신이다. 현대차에 합류하기 직전에는 일본 닛산 북미·중국 사업을 총괄하며 해외 사업 개척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9년 현대차로 합류한 무뇨스 사장은 미국 시장을 진두지휘하며 곧바로 성과를 냈다.
미국에서 특히 인기가 있는 대형급 SUV(팰리세이드)·픽업트럭(싼타크루즈)을 도입해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럭셔리 차량 판매 확대에 힘썼다는 평가다. 무뇨스 사장은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도 본사 차원에서 경쟁사보다 공급망 관리, 생산 최적화 등으로 대처를 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임원 영입을 통해 체질 개선을 시도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용병술도 주목받고 있다.
정 회장이 무뇨스 사장을 영입한 것은 글로벌 자율경영 체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다.
당시 현대차는 미국에서 지나치게 세단만 고집한다는 지적을 들었다. 의사결정 과정이 지나치게 한국 본사를 중심으로 이뤄지다보니 시장 트렌드 대응에 느렸다는 것이다. 이에 정 회장은 무뇨스 사장을 CEO(최고경영자)와 직속으로 논의할 수 있는 글로벌 COO라는 직책을 새롭게 만들어 무뇨스 사장을 앉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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