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금융자문뿐만 아니라 공개매수 주관, 인수금융 자금 조달까지 확장세다. 향후 추가적인 파생 딜(Deal)까지 초점을 맞춰 먹거리 확대를 겨냥하고 있다.
커버리지 넓히는 증권사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은 국내 1위 치과용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영권 분쟁에서 공개매수 자문 및 주관은 물론 인수금융 주선을 동시에 맡았다. 행동주의 사모펀드(PEF)인 ‘강성부 펀드’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가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창업주인 최규옥 회장 퇴진 등으로 압박하자, 최 회장이 MBK파트너스와 UCK(유니슨캐피탈코리아) 컨소시엄과 손을 잡은 게 물꼬가 됐다.MBK-UCK의 PEF 연합군은 최 회장의 보유 지분을 매입하고 공개매수를 실시했다. NH투자증권은 단순한 사무 취급 증권사에 그치지 않고 인수금융을 제공했다. 약 1조7000억원을 NH투자증권이 브릿지론 형태로 제공했다. 컨소시엄이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한 지분을 담보로 잡고 지분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것으로, 대출 이자 및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2차, 3차 등 파생되는 추가 딜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실제로 이번에 공개매수가 성공하면서 오스템임플란트 자진 상장폐지 여부로 관심추가 이동했는데, 증권사들이 추가적인 금융 역할을 할 수 있다.
국내 굴지 엔터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전도 뜨거웠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기폭제가 된 에스엠 사태는 이수만-'백기사' 하이브 방시혁 의장 대 에스엠 현 경영진-카카오-얼라인 간 대립각 구조가 형성됐다. 하이브는 지난 2월 10일~28일 에스엠 주식 공개매수를 실시했고, 이 때 삼성증권(대표 장석훈닫기장석훈기사 모아보기)은 공개매수 자문과 주관을 맡았다. 여기에 맞불로 카카오는 3월 7일부터 오는 3월 26일까지 기간동안 에스엠 주식을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카카오의 에스엠 공개매수 사무취급은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의무공개매수 제도 부활 앞두고 '탄력'
증권가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위축된 가운데 인수금융에서 IB 사업 활로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가 활약하면서 기업 지배구조 문제가 이슈화되고 M&A 인수금융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공개매수를 통한 M&A 거래는 특히 의무공개매수 부활을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
한 증권사 IB 부문 관계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로서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금융자문부터 IPO(기업공개) 등까지 아우르는 종합금융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