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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회장 선임·사외이사 물갈이…이사회 재편 [주총 안건 돋보기-금융지주]

기사입력 : 2023-03-07 06:00

(최종수정 2023-03-2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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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회장 선임·사외이사 물갈이…이사회 재편 [주총 안건 돋보기-금융지주]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가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새 최고경영자(CEO)를 정식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경영진을 감시·견제하는 사외이사 물갈이를 통해 이사회 재편에도 나선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3일,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신한금융은 이번 주총에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사내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진옥동 전 신한은행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진 내정자는 주총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 회장으로 정식 선임된다. 임기는 3년이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초 취임한 정상혁닫기정상혁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의 기타 비상무이사 선임 안건도 처리할 예정이다.

사외이사 8명 선임의 건도 의안으로 상정한다. 사외이사 후보는 ▲곽수근 서울대 경영대 명예교수 ▲배훈 변호사법인 오르비스 변호사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용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임상교수 ▲이윤재 전 KorEI 대표이사 ▲진현덕 페도라 대표이사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윤재원 홍익대 경영대 교수 등이다.

신한금융의 사외이사 중 올 3월 새로 선임된 김조설 이사(일본 오사카상업대 경제학부 교수)를 제외하고 10명의 임기가 모두 끝난다. 이 가운데 지난 2017년 3월부터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박안순 이사(일본 대성상사 회장)는 6년의 임기를 채워 물러난다. 허용학 이사(퍼스트브릿지스트래티지 대표)도 이번 임기를 끝으로 퇴임한다. 변양호 이사(VIG파트너스 고문)의 경우 임기를 두 달 앞둔 지난 1월 중순 자진 사퇴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의 사외이사는 현재 11명에서 9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재일교포 측 사외이사는 박안순 이사가 빠지면서 김조설, 배훈, 진현덕 이사 등 3명으로 줄어든다. 다만 전체 사외이사에서 재일교포 측 사외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3%로 유지된다.

우리금융은 이번 주총에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상정한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초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자로 추천했다. 임 내정자는 주총 의결을 거쳐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이사회도 새 진용으로 개편한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일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윤수영 전 키움자산운용 대표를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현재 우리금융 이사회는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현 회장과 이원덕닫기이원덕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비상임이사)이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과점주주 추천 인사 6명과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가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는 노성태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한화생명 추천), 박상용 연세대 경영학과 명예교수(키움증권 추천), 윤인섭 전 푸본현대생명 이사회 의장(푸본생명 추천), 정찬형 전 한국투자신탁운용 부회장(한국투자증권 추천), 신요환 신영증권 고문(유진PE 추천),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IMM프라이빗에쿼티 추천) 등이다.

이중 노성태·박상용·정찬형·장동우 이사 등 4명의 임기가 내달 만료된다. 이들 모두 2019년 1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상법상 임기 제한(6년)을 아직 다 채우지 않아 법적으로 연임도 가능하지만 정찬형 이사를 제외한 3명 모두 이번 임추위에 앞서 사의를 표명했다.

새로 합류하는 지성배 후보는 IMM인베스트먼트 대표이자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을 역임했다. 윤수영 후보는 키움자산운용 대표이사와 키움증권 부사장을 지냈다. 두 후보는 각각 IMM프라이빗에쿼티와 키움증권의 추천을 받았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금융권 전반의 쇄신 분위기에 발맞춰 이사회 구성에도 과감한 변화를 주고자 2명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정찬형 이사는 경영 연속성을 위해 1년 임기로 재추천됐다. 우리금융 과점주주 중 한 곳이던 한화생명이 지난해 6월 우리금융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사외이사 추천권을 상실해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는 기존 6명에서 5명으로 줄어든다. 여기에 우리금융이 선임한 송수영 이사를 포함하면 우리금융 사외이사진은 기존 7명에서 6명 체제로 전환된다.

KB금융은 7명의 사외이사 중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김경호, 권선주, 오규택 이사 등 6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 중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이사는 2018년 3월 처음 선임된 후 5년의 임기를 채웠다. KB금융은 정관상 사외이사 최대 임기를 5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KB금융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김성용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여정성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를 추천했다. 임기는 2년이다. 추천된 후보들은 이번 주총 의결을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KB금융 사추위 관계자는 “신임 후보들은 엄격한 프로세스를 거쳐 추천된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로, 이사회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사회의 전문성과 성별 다양성은 지배구조의 선진화를 주도하고,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김경호, 권선주, 오규택 사외이사는 임기 1년의 중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신임 여정성, 조화준 후보와 중임 권선주 후보가 선임되면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로 3명의 여성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다. 사외이사 7명 가운데 여성 비율은 28.6%(2/7)에서 42.8%(3/7)로 높아져 EU(유럽연합)가 2026년 6월부터 의무화한 사외이사 여성 비율 40%를 넘어선다.

KB금융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가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의 건과 정관 일부 개정의 건도 안건으로 상정한다.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는 지난달 9일 사외이사 후보 추천 주주제안서를 이사회에 제출했다. 노조가 추천한 후보는 임경종 전 수출입은행 인니금융 대표이사다. KB금융 노조가 사외이사 추천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노조는 관치·낙하산 논란 등을 방지하기 위한 정관 개정안도 주주제안서에 담았다. 공직자윤리법을 준용해 ‘최근 5년 이내 행정부 등에서 상시 종사한 기간이 1년 넘는 자는 3년 동안 대표이사(회장) 선임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하나금융도 사외이사 대부분이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데다 지난해 3월 취임한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회장 체제에 힘을 싣기 위해 이사회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8명의 사외이사 중 백태승, 김홍진, 양동훈, 허윤, 이정원, 권숙교, 박동문 이사 등 7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작년 3월 선임된 이강원 이사를 제외하고 모두 임기가 끝난다.

다만 백태승, 김홍진, 양동훈 허윤 이사는 2018년 3월 선임됐고 이정원 이사는 2019년 3월, 권숙교, 박동문 이사는 지난해 3월 임기를 시작해 아직 연임할 수 있는 기간이 남아 있다. 하나금융 사외이사 임기는 최대 6년이다.

NH농협금융 역시 이사회 구성에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농협금융 사외이사는 기존 7명에서 송인창, 이순호 이사가 지난달 중순 사퇴하면서 현재 이종백, 남병호, 함유근, 서인숙, 하경자 이사 등 5명이 남았다. 이 중 남병호, 함유근 이사의 임기가 이달 만료된다.

금융지주들이 이사회 재편에 나서는 것을 두고 일각에선 정부와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선진화 압박이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은 통상 별다른 결격사유가 없는 경우 규정에 따라 임기가 만료된 이사를 연임시켜왔다. 5대 금융은 지난해 3월 임기가 끝난 사외이사 25명 가운데 22명을 재선임한 바 있다. 2021년에도 임기 만료 사외이사 26명 중 22명이 연임에 성공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융지주들이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업무를 다하지 못한 사외이사들을 연임시키며 ‘거수기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금융당국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말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소유분산 기업들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강조한 데 따라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선다. 금융당국은 이달 초 '기업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세부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14일 '2023년 금융발전심의회 전체 회의'에서 “해외사례에 대한 충분한 조사를 통해 시장참여자의 과도한 부담을 방지하면서도 실효성 있고 국제 정합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지주 지배구조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이사회 기능을 제고하기로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6일 2023년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의 지배구조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은행의 지배구조 구축 현황과 이사회 운영 및 경영진의 성과보수 체계의 적정성에 대해 점검하겠다”며 “이사회 구성의 적정성, 이사회의 경영진 감시기능 작동 여부 등에 대해 실태점검을 시행하는 한편 감독당국과 이사회 간 직접적인 소통을 정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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