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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사장 “시장 위기 시 유동성 지원 지속”

기사입력 : 2023-02-17 06:10

(최종수정 2023-02-17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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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신용등급 유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 중”

“증시 변동 커지면 ‘다함께코리아펀드’ 재가동”

“실물경기 변화 따라 실무 여신한도 탄력 관리”

“토큰 증권 투자자예탁금, 안전 보관·관리할 것”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3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증권금융이미지 확대보기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3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증권금융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증권금융은 정부가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 방향’에 따라 시장위기 시 여유 재원을 활용해 증권업권에 유동성 지원을 계속해나갈 것입니다.”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증권금융 역할과 2023년 주요 경영 방향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자리였다. 2021년 4월 윤 사장이 취임한 이후 개최된 첫 대면 간담회다.

윤 사장은 이 자리에서 “시장과 함께하는 증권금융”을 강조했다. 올해 나아갈 방향성으론 ▲시장안정 기여 ▲증권업계와 상생 ▲디지털 변화 대응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지난해 가동한 유동성 지원 이어갈 것”


한국증권금융은 1995년 국내 유일한 증권금융 전담 회사로 설립돼 자본시장에서 그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평시엔 증권시장에 자금과 증권을 공급한다. 증권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는 역할이다. 투자자예탁금 관리 등 자본시장 관련 인프라(Infrastructure·사회적 생산 기반) 제공 업무도 담당한다.

시장 위기 때는 증권사 등에 적극적으로 유동성을 지원한다. ‘자본시장 안전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1999년 외환위기 때 1조1000억원 △2008년 9월 리먼 브라더스 부도 때 약 2조3000억원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때 약 5조9000억원 유동성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도 단기금융시장 자금경색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2022년 7월 이후 선제적으로 증권사에 1조8000억원 장기(1년)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위기를 풀어나갔다. 그해 10월,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자 정부의 ‘10·23일 시장안정 대책’ 일환으로 3조원 규모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효과적인 자금 공급을 위해 환매 조건부 채권(RP·Repurchase Agreements) 거래와 증권 담보대출의 담보 대상 증권을 확대하는 방안도 내놨었다. AA 이상 회사채와 A1 이상 기업어음(CP·Commercial Paper), 예금형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Asset-Backed Commercial Paper) 등을 추가로 허용한 것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Project financing)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조성한 ‘PF-ABCP 매입기구’에 4500억원 출자도 약정했다. PF는 특정 사업의 사업성과 장래의 현금흐름을 보고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기법이다.

윤창호 사장은 “증권금융 역할은 시장기능에 따라 자체 조성한 자금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위해 증권금융은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 확보를 바탕에 두고 높은 신용등급 유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중”이라 말했다.

최근 시장 상황에 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 사장은 “작년에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에 따라 3조5000억원 정도를 공급했다”며 “자금 시장 상황이 나아지면서 증권사들이 상환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증권금융은 올해에도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 따라 여유 재원을 활용한 유동성 지원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가동한 ▲3조원 규모 유동성 지원 ▲PF-ABCP 매입 ▲증시 안정 펀드 출자 등을 이어가려 한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증시 안정 펀드 재가동을 지원할 방침도 갖고 있다. ‘다함께코리아펀드’ 사무국으로서 펼치는 신속 대응이다. 증시 안정 펀드는 시장 참가자의 불안한 투자심리를 진정시키고 증시를 안정시키기 위해 조성한 펀드다.

증시 안정 펀드에 속하는 다함께코리아펀드는 2020년 4월 조성됐다. 은행, 보험, 증권, 관련 기관 등이 모여 만들었다.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 일환이었다. 지난해 10월 증시가 급격히 떨어질 때 증권금융은 투자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매입약정 기간을 연장하는 등 펀드 재가동을 준비하기도 했었다.

“올해 증권사 자금 공급 26조5000억원 책정”

증권금융은 증권 담보대출과 RP 매수 등을 통해 증권사 수요에 맞춘 자금을 공급하려 한다. 올해 예산은 26조5000억원이 책정됐다. 특히 실물경기 등 증권사 조달환경 변화에 따라 실무 여신한도를 탄력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윤창호 사장은 “지난해엔 전체적으로 단기자금 시장이 경색되면서 증권사들의 자금조달 문제에 우려가 컸는데, 금융당국에서 적극적으로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선 데다 저희도 유동성 공급 지원 노력을 기울인 결과 최근엔 양도성 예금증서(CD·Certificate of Deposit)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등 지난해 말부터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어음(CP·Commercial Paper) 시장에서도 A1 등급을 중심으로 금리가 큰 폭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앞으로 시장 전망에 관해 “여전히 비우량등급이나 부동산 금융 취약물의 경우엔 금리 내림세가 제한적이라 우량, 비우량등급 간 격차는 앞으로도 계속 있지 않겠나 생각이 든다”며 “정부가 PF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그런 부분들이 잘 풀린다면 전체적인 단기자금 시장도 안정되는 모습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전했다.

증권금융은 올해 안에 자금조달 다변화를 위한 임시조직(TF·Task Force) 운영 등으로 유동성 공급 재원 확대를 모색하고, 중장기적으론 외화 유동성 조달 및 운용 경험을 축적해 자본시장에 외화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앞서 기획재정부(장관 추경호닫기추경호기사 모아보기)는 외환 제도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증권금융의 외환 스와프(FX Swap) 시장 직접 참여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외환 스와프는 은행 간 원화를 담보로 달러를 빌려주는 거래를 의미한다. 증권사 유동성 공급경로 확대 등 필요성을 고려해 내린 정부 결정이다.

이에 관해 윤 사장은 “스와프 시장 직접 참여까지는 1~2년 정도 걸릴 것”이라며 “법률 개정 작업까지 이뤄지면, 시스템 개발이나 약정 체결 등 절차를 거칠 계획”이라 말했다.

윤창호 사장은 퇴직연금 사업에서 증권업권 경쟁력을 강화하겠단 뜻도 밝혔다. 이를 위해 증권업권에 경쟁력 있는 상품을 계속 제공하려 한다.

현재는 증권업권 퇴직연금 사업자 14곳 중 12곳에 금리경쟁력과 안정성이 높은 정기예금 상품을 주고 있다. 증권업권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적립금을 확대하는 데 있어 일정 부분 역할을 한 것이다. 증권업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021년 63조원에서 2022년 74조원으로 11조원 늘었다.

서울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에 있는 한국증권금융(사장 윤창호) 본사 전경./사진=한국증권금융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에 있는 한국증권금융(사장 윤창호) 본사 전경./사진=한국증권금융

“조각 투자 예치금 안전 보관 중… 토큰 증권도 문제없어”

증권금융은 디지털 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 시대에 발맞춰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정보통신기기를 이용하여 일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Smart Work) 공간을 구축하려 한다. ‘디지털 친화’ 업무환경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대면 서류의 전자화, 스마트폰 등으로 업무하는 모바일 오피스(Mobile office) 구축 등 페이퍼리스(Paperless·종이를 쓰지 않는) 문화를 도입한다. 클라우드(Cloud·자원 공유) 기반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DI·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를 만들어 장소 한계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할 계획이다.

뮤직카우(총괄대표 정현경) 등 최근 이슈(Issue·현안)로 떠오른 조각 투자와 관련해선 “투자자 예치금은 증권사를 통해 증권금융에 별도 예치돼 안전하게 보관·관리 중”이라 밝혔다.

향후 토큰 증권 발행·유통에 관해서도 문제없다고 전했다. 토큰 증권 역시 본질은 증권인 만큼 토큰 증권 예치금도 주식투자 예치금과 같은 방식으로 관리·운용하겠단 설명이다. 구체적인 투자자 보호 방안은 제도 도입 과정에서 보완하려 한다.

증권금융은 현재 ‘자본시장법’에 따라 투자자가 증권사에 맡긴 투자자예탁금을 예치 받아 고유재산과 분리해 보관·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주식투자 예치금의 경우, 증권사를 통해 별도로 예치 받아 운용한다. 파산 등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면 별도 예치 자금을 통해 투자자에게 반환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보호하는 중이다.

증권금융은 우리사주 전담관리기관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사주 예탁·보관, 지원 대출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조합원 약 49만명의 편의를 높이고자 우리사주센터 독립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우리사주조합이 우리사주센터 방문 없이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업무를 확대할 계획이다.

“조직문화 개선·ESG 경영 실천 지속할 것”

윤창호 사장은 조직문화 개선과 ESG(친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 개선) 경영 실천도 지속할 것이란 뜻을 피력했다.

윤 사장은 취임 후 인사팀과 준법팀을 1개씩 더 신설했다. 장기적 관점의 인사 기획 능력을 높이고, 체계적인 인력관리 및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결정이었다.

지난 1일 상반기 정기인사에선 업무 전문성과 역량 중심으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사장은 “다수의 젊고 유능한 팀장 보임 등 우수한 실무형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조직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했다”며 “직무 전문성 강화 제도 및 직원 동기부여를 위한 평가·보상제도 등을 개선하는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 목소리 높였다.

조직관리에 있어 중요하게 보는 게 무엇인지 기자가 묻자 그는 ▲근성 ▲변화 추구 ▲사회와의 공유 등 3가지를 꼽았다.

윤창호 사장은 “증권금융 직원은 400여 명으로, 한국예탁결제원(사장 이명호닫기이명호기사 모아보기) 등 관련 기관에 비해 규모가 작아 강소기업으로서 기반을 다질 필요가 있다”며 “개개인이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역량 개발에 힘쓰고,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취약계층과 이익을 나누는 ‘더불어 공동체’를 실현한다면 앞으로도 중요한 자본시장 인프라 기관으로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한편, 증권금융 자산 규모는 작년 3분기 기준 77조7187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6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11월 ‘꿈나눔재단’을 설립해 사회 경제적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복지사업과 장학사업, 신용회복지원 등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꿈나눔재단은 설립 이래 꿈나눔카페·도서관·놀이터 설립·장애인·다문화·아동 청소년·노인복지 공모사업 등 사회공헌활동으로 약 100억원을 지원했다. 현재까지 우리사주 장학생, 꿈나무 장학생 프로그램 등에 참여한 중·고·대학생 수는 1620명에 이른다.

증권금융은 정부에서 온실가스 감축과 배출권 거래 활성화 노력 일환으로 추진 중인 ‘증권사 배출권 위탁거래’가 도입될 시 배출권거래 위탁자 예수금을 안전하게 보관·관리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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