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지난해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로 적자를 기록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올해 ‘롤업·안티프레자일·투명성’을 경영키워드로 삼고, ‘위믹스(WEMIX)’ 지위 강화 및 ‘미르M’과 ‘미르4’의 중국 진출로 성장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분기 위메이드의 매출액은 1103억원, 영업손실은 244억원이다. 당기순손실은 12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과 ‘미르M’ 출시 영향으로 매출이 증가했으나, 사업확장에 다른 비용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면서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5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적자의 대부분은 기존 사업의 효율성이 떨어져서라기 보다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 때문인데, 투자와 성과 사이 타임갭이 있는 건 자연스러운 상황”이라며 “투자의 적정성은 산업이나 시장의 잠재력이 기준이 될 것이고, 현금흐름을 봐도 과하지 않다. 내부적인 사업 전개 흐름을 보면 조만간 투자를 넘어 성과가 나는 시점이 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르M' 좋은 성과 거둬…1분기 흑자전환 자신감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 3.0’ 중심으로 블록체인 사업의 글로벌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에 출시한 ‘미르M’ 글로벌은 출시 이후 각종 지표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장현국 대표는 “미르M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라며 “잘하면 올해 1분기, 월 기준으로는 다음 달 흑자전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르M 글로벌의 고도화된 인터게임 토크노믹스 기반 트래픽 대비 매출 비율은 미르4보다 10배 가까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위메이드는 당초 목표로 했던 올 1분기 위믹스 내 100개 게임 온보딩은 실현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현재까지 위믹스에 온보딩 된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은 총 80개 이상이다.
장 대표는 “위믹스 100개 온보딩 목표를 대외적으로 세웠던 이유는 플랫폼이 고도화하기 위해 양적인 측면이 중요했기 때문”이라며 “올 1분기까지 100개 숫자는 채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 과정 중 위믹스 플레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도 갖췄고, 백엔드 시스템 등 여러 가지 진전을 거뒀다”며 “최근 출시한 미르M은 고도화된 이코노미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개수 자체를 목표로 삼기보다 플랫폼 전체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메이드는 올해 상반기 ‘애니팡 블라스트’, ‘애니팡 매치’, ‘애니팡 코인즈’, ‘어비스 레전드’ 등 신작 블록체인 게임을 위믹스 플랫폼에 온보딩한다. 대작 MMORPG ‘나이트크로우’와 ‘이미르’도 연내 국내 및 글로벌 출시 예정이다.
아울러 위메이드는 최근 중국 판호 발급 재개에 따라 ‘미르M’과 ‘미르4’의 중국 출시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중국 시장 판호 발급 절차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현재로선 진행 중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조만간 싱가포르 중재 판결이 확정될 것이고 ‘미르4’와 ‘미르M’의 중국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IP가 중요한 중국 시장의 특성을 감안할 때 미르 IP 게임은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퍼블리싱 계약 체결, 판호 발급, 서비스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연내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영키워드는 ‘롤업·안티프레자일·투명성’…성과 내는 한 해 만든다
장 대표는 올해 경영키워드로 ▲롤업(Roll up) ▲안티프레자일(Antifragile) ▲투명성을 꼽았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블록체인 전문 기업 투자 및 협업 ▲ 위믹스 3.0 기반 플랫폼 서비스 다양화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장 대표는 “블록체인에서 ‘롤업’은 여러 트랜잭션을 모아 하나의 데이터로 만들어 이를 메인넷에 올리는 것”이라며 “올해는 위메이드에 그간 빌드한 사업들을 롤업해 성과를 내는 해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티프레자일’에 대해선 “불확실성을 견디고 레버리지에서 더 나은 결과를 내는 특성을 가리키는 표현”이라며 “2022년 글로벌 금융시장과 크립토 시장 환경은 윈터로 부를 정도로 매우 좋지 않았고 위메이드도 크고 작은 다양한 시련을 겪은 한 해였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 시련을 이겨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해 기술적·사업적·경영적 역량을 키워냈다”며 “현재 위메이드 모습이 이를 실증하고 있고 올해 이룰 사업적 성취와 회사 성장이 이를 확증시켜줄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경제 플랫폼에서 ‘실질적 투명성’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상에서 무언가 몰래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누군가 무언가 알고 싶을 때 쉽고 편리한 인터페이스로 알 수 있어야 투명성이 실현되는 것이지 긴 지갑 주소와 복잡한 코드 거래 내역은 대부분 사람들에게 전혀 투명한 정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기부한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관리비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등을 이해관게자가 언제든 쉽고 편리한 인터페이스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투명한 경제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장 대표는 “너무 힘들었던 2022년,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지난해 많은 일이 있었고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또 좋지 않은 재무 실적을 보고한 것도 사과드린다”며 “이 모든 일의 책임은 대표이사인 내게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몇 년간 빌드한 많은 것들을 롤업해 성과를 내는 한 해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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