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지난해(2022년)에는 5% 이상의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물가에 중점을 두었다면, 올해(2023년)는 물가에 중점을 두면서도, 경기 및 금융안정과의 트레이드 오프도 면밀하게 고려해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우선 공통점으로는 예상치 못한 높은 인플레이션, 달러화의 강세, 높은 레버리지 수준 하에서의 통화긴축 등을 들었다.
다만 한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은 수요, 공급 요인의 기여도가 중간정도씩이었고, 외환시장의 경우 지난해 8월 중순부터 10월말까지는 중국의 경기둔화 및 일본 엔화가치의 가팔라진 절하 등에 주로 영향을 받으며 달러화 강세 속도보다 더 빠르게 절하되기도 했다고 짚었다.
이 총재는 올해는 국가별로 통화정책이 차별화되는 가운데,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headline inflation) 둔화 흐름은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의 영향이 CPI에 뒤늦게 반영(pass-through)되면서 주요국과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금융안정과 관련한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도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 이 총재는 "부채문제로 한국의 금융시스템에 단기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부동산 관련 부문에서 어려움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은 이러한 정책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앞으로 통화정책을 보다 정교하게 운용해 나갈 것이며, 시장과의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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