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소형SUV 강자는 기아 셀토스다. 작년 4만3095대가 팔렸다. 코나는 8388대다. 셀토스 뿐만 아니라 기아 니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코리아 XM3, 쌍용차 티볼리, 현대차 베뉴 등 비슷한 차급에서 경쟁하는 모든 차량에 밀렸다. 현대차는 신형 코나를 통해 올해 판매량을 3만7000여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문제는 차값에 있다.
코나는 가솔린 2.0 모델을 기준으로 구형 2144만~2707만원에서 신형 2468만~3029만원으로 300만원 가량 인상됐다.
최고급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의 가격 인상폭은 그대로 300만원 수준인데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디지컬키2, 12.3인치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등 신기능을 탑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형 코나는 모던 트림이 가장 저렴한 트림이 되면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확 줄었다. 카페이·풀오토에어컨 기능이 포함된 내비게이션 패키지와 스마트크루즈컨트롤 등 첨단주행보조(ADAS) 기능이 들어간 스마트센스, 디자인 옵션인 스타일1 정도만 선택할 수 있다.
2열 열선, 디지털키2, 빌트인캠2, 스마트폰 무선충전,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등은 중간 트림인 프리미엄부터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서라운드뷰·후측방모니터 등 파킹어시스트 옵션은 최고급 인스퍼레이션부터 구매할 수 있다.
이는 경쟁차량인 기아 셀토스가 옵션 선택폭이 넓다는 점과 비교된다.
우선 셀토스는 신형 코나에서 사라진 2000만원 초반대의 엔트리 트림인 트렌디가 존재한다.
2000만원대 중반대에서는 코나 모던(2537만원, 가솔린 1.6터보 기준)과 셀토스 프레스티지(2459만원)이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다.
코나는 변속기를 운전대에 장착하는 방식으로 공간성을 확보했다는 장점이 있다.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도 코나는 기본으로 12.3인치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셀토스는 기본 8인치, 옵션으로 늘려도 10.25인치다. 또 코나는 최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반대로 셀토스 프레스티지에는 선호사양인 1열 통풍시트와 운전석 파워전동시트가 기본 탑재되지만, 코나 모던은 옵션으로도 넣을 수 없다. 셀토스에서 유용했던 HUD도 신형 코나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셀토스엔 없는 최신 기능도 대부분 상위 모델로 가야 선택할 수 있다.
결국 신형 코나를 제대로 타려면 2759만원부터 시작하는 프리미엄 트림을 알아봐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여기에 옵션을 추가하면 차값이 3000만원을 넘어간다. 소형SUV가 아니라 준중형이나 중형SUV 하위 모델까지 고려할 수 있는 가격대다.
신형 코나는 가격 경쟁력엔 의구심이 있지만 디자인이나 최신 상품성을 갖춘 만큼, 회사가 목표로 하는 국내 판매 목표는 충분히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게다가 현대차는 "신형 코나 판매 비중은 하이브리드가 전체 40%를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하이브리드는 없어서 못 파는 실정인데 문제가 되고 있는 부품 공급에 자신감이 있다는 표현으로 읽힌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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