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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JP모건, 경제 회복 시 대손충당금 환입 효과 기대”

기사입력 : 2023-01-1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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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조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 달성”

“2021년 대손충당금으로 순익 개선 경험”

“올해 하반기부터 경제 개선 여지 있어”

투자의견 31곳·평균 목표가 151.01달러

미국 대형 은행인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대표 제이미 다이먼)의 분기별‧연간 순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추이./자료=미국 경제 미디어 ‘블룸버그(Bloomberg·대표 마이클 블룸버그)’‧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 리서치센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대형 은행인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대표 제이미 다이먼)의 분기별‧연간 순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추이./자료=미국 경제 미디어 ‘블룸버그(Bloomberg·대표 마이클 블룸버그)’‧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 리서치센터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이 미국 대형 은행인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대표 제이미 다이먼)에 관한 보고서를 내놨다. 핵심은 올해 하반기 경제 회복 시 대손충당금 환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투자분석가(Analyst)는 16일 관련 보고서를 통해 “JP모건 체이스는 어려운 증시에서 단기적으론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하반기 경제가 연착륙하고 경영 환경이 개선되면 2021년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2021년을 언급한 이유엔 ‘대손충당금 환입’이 있다. JP모건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당시 크게 늘린 대손충당금이 2021년 환입되며 다른 금융사들과 함께 당기순이익이 개선됐었다. 경제 불확실성을 반영해 전략적으로 대손충당금을 늘린 효과다. 충당금은 대출 연체를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돈으로, 충당금 증가는 경기 둔화를 의미한다.

“2022년 4분기‧연간 실적 모두 ‘양호’”

JP모건의 실적은 탄탄한 상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실적은 양호하게 나타났다. 특히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Consensus·증권사 평균 추정치)를 상회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8% 늘어난 345억달러(42조8145억 원)를 거뒀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8% 오른 106억달러(13조1546억원), 주당 순이익(EPS·Earning Per Share)은 7.2% 높아진 3.57달러(4430원)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를 각각 1.2%, 15.5%, 15.3% 웃도는 수준이다.

실적이 잘 나온 이유는 높은 금리로 순이자 이익이 늘어서다. 기업 금융(CIB·Commercial Investment Bank)을 제외한 전 사업부 순이자마진이 증가했다.

순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48.5% 증가한 203억달러(25조1923억원)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20%로 1%포인트(p) 개선됐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8.3%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은 전 분기보다 48.9% 늘어난 23억달러(2조8543억원) 정도다. 약한 경기 침체 상황을 반영했다. 다이먼 회장은 “현재 미국 경제가 건강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우려의 말을 내뱉기도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이 지정학적 리스크(Risk·위험)가 해소되지 않았고, 지속적인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 긴축 정책 등의 영향 때문이다.

미국 대형 은행인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대표 제이미 다이먼)의 분기 실적 요약 및 컨센서스(Consensus‧증권사 평균 추정치)./자료=미국 경제 미디어 ‘블룸버그(Bloomberg·대표 마이클 블룸버그)’‧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 리서치센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대형 은행인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대표 제이미 다이먼)의 분기 실적 요약 및 컨센서스(Consensus‧증권사 평균 추정치)./자료=미국 경제 미디어 ‘블룸버그(Bloomberg·대표 마이클 블룸버그)’‧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 리서치센터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021년보다 2.7% 늘어난 1287억달러(159조7167억원)로 확인됐다. EPS는 21.3% 줄어든 12.09달러(1만5004원)다. 연간으로 놓고 보면, 매출액은 컨센서스를 1.7% 하회했지만, EPS는 3.5% 상회했다. 대손충당금은 64억달러(7조9424억원) 규모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대비해 쌓은 대손충당금 175억달러(21조7175억원)에는 크게 못 미친다.

소비자 금융(CCB·Consumer & Community Banking) 매출은 29.1% 증가한 158억달러(19조6078억원)였다. 순이자 이익은 46.0% 확대된 123억달러(15조2643억원), 비이자이익은 8.2% 줄어든 35억달러(4조3435억원)로 나타났다. 비이자 이익 부진을 높은 금리에 기반한 순이자 이익이 방어하는 모습이었다.

세부 항목별 매출은 ▲뱅킹(Banking·은행)·자산 관리 16억달러(YoY +56%) ▲주택 대출 6억달러(YoY –46%) ▲카드 서비스 및 자동차 대출 56억 달러(YoY +12%)다. 주택 대출 부진은 주택 거래량 감소와 대출 스프레드(Spread·가산금리)가 축소되며 순이자 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소비자 금융 사업부의 대손충당금은 18억달러(2조2338억원)로 전 분기보다 248.8% 늘었다.

CIB는 낮아진 기업 금융 수수료에 의해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CIB 매출은 전년 대비 8.5% 줄어든 105억달러(12조9948억원)였다. 순이자 이익의 경우에는 26.6% 감소한 25억달러(3조947억5000만원), 비이자이익은 1.1% 축소된 81억달러(10조269억9000만원)로 집계됐다. 주식 시장 매출은 전년보다 1% 줄었으나, 채권 시장 매출은 12% 늘었다. 채권 시장 매출 증가 원인은 높은 금리와 우호적인 환율, 신흥국 시장에서 발생한 높은 매출 덕이다. 대손충당금은 전 분기보다 72.5% 적어진 1억달러(1237억7000만원)였다.

상업 금융(CB‧Commercial Bank)은 순이자 이익 성장이 비이자 이익 부진을 만회하는 모습이었다. CB 매출은 전년 대비 30.3% 증가한 34억달러(4조2075억원)로 순이자 이익 27억달러(YoY +73.9%), 비이자이익 7억달러(YoY –32.1%)를 기록했다. 높아진 금리 영향으로 투자 금융 매출 부진을 만회했다는 설명이다. 상업 금융의 대손충당금은 전 분기보다 54.1% 축소된 3억달러(3712억5000만원)다.

자산 관리(AWM‧Asset & Wealth Mangement) 사업부 매출은 전년 대비 2.6% 확대된 46억달러(5조6915억8000만원)였다. 특히 순이자 이익이 49.3%나 증가한 15억달러(1조8562억5000만원)로 호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비이자 이익은 31억달러(3조8362억5000만원)로, 시장 하락에 따라 11.3% 줄었다.

JP모건은 자본 운용(Corporate)을 통해 전년 대비 317.1% 불어난 12억달러(1조4845억2000만원) 매출을 만들었다. 순이자 이익은 290.6% 증가한 13억달러(1조6091억4000만원)를 달성했지만, 비이자 손실 1억달러(1238억원)이 발생했다. 비자(Visa‧대표 알프레드 프란시스 켈리) 주식을 매도해 약 9억달러(1조1144억7000만원) 규모 차익을 얻었으나, 그 외 평가 손실 등이 반영된 탓이다.

미국 대형 은행인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대표 제이미 다이먼)의 분기‧연간 사업부별 매출 추이./자료=미국 경제 미디어 ‘블룸버그(Bloomberg·대표 마이클 블룸버그)’‧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 리서치센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대형 은행인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대표 제이미 다이먼)의 분기‧연간 사업부별 매출 추이./자료=미국 경제 미디어 ‘블룸버그(Bloomberg·대표 마이클 블룸버그)’‧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 리서치센터

“2021년처럼 대손충당금 환입 효과 기대”

강재구 투자분석가는 “2021년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경제가 회복된다면 대손충당금 환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했다.

2021년 당시 미국 4대 금융 그룹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02% 급증했다. 비이자이익 개선과 대손충당금 환입 효과였다. 금융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예상보다 더 많이 확보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JP모건뿐 아니라 미국 대형 은행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는 상태다. 두 번째로 큰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대표 브라이언 모이니헌)는 4분기에 10억9200만달러(1조3512억4080만원) 충당금을 쌓았다. 이는 전 분기보다 21.6% 늘어난 수준이다. 브라이언 모니한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는 “완만한 침체가 기본 사례”라며 “상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씨티그룹(Citigroup Inc.‧대표 제인 프레이저)과 웰스파고은행(Wells Fargo Bank·대표 찰스 샤프) 역시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이익이 감소했다. 씨티는 지난해 4분기 18억4500만달러(2조2846억6350만원), 웰스파고는 9억5700만달러(1조1850억5310만원) 충당금이 불어났다. 각각 전 분기 대비 35.1%, 22% 확대된 수준이다.

미국 4대 대형 은행의 4분기 충당금 촉 적립액은 61억8200만달러(7조6588억7980만원)다. 미국 경제 미디어 ‘블룸버그(Bloomberg·대표 마이클 블룸버그) 통신’은 주요 은행들의 실적 발표 직후 “불안정한 경제가 앞에 놓여있다는 신호들이 나오면서 미국 대형 은행 실적은 뉴욕 맨해튼 섬 남쪽 끝에 있는 금융 밀집 구역 ‘월가’(Wall Street)에서 덜 열정적인 환영을 받았다”며 “일부 지표는 예상보다 나빴고, 모든 은행은 충당금을 더 쌓았는데 이는 투자분석가들의 전망보다 많았다”고 보도했다.

강 투자분석가는 “2020년 코로나19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늘렸지만, 예상보다 악화하지 않은 경제 덕분에 대규모 충당금이 환입됐다”며 “2023년 경제와 기업 실적 컨센서스를 고려하면 상반기엔 경영 환경이 어려울 수 있으나, 하반기엔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론 실적에 대한 우려로 어려운 증시에서 투자 매력은 낮아질 수 있지만, 2023년 하반기 경제와 기업들의 실적이 회복된다면 2021년처럼 대손충당금 환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형 은행인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대표 제이미 다이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Price Book Value Ratio) 5년 평균과 표준편차 추이./자료=미국 경제 미디어 ‘블룸버그(Bloomberg·대표 마이클 블룸버그)’‧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 리서치센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대형 은행인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대표 제이미 다이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Price Book Value Ratio) 5년 평균과 표준편차 추이./자료=미국 경제 미디어 ‘블룸버그(Bloomberg·대표 마이클 블룸버그)’‧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 리서치센터

한편, 현재 JP모건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Price Book Value Ratio) 1.6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5년 평균인 1.6배와 2년 평균인 1.7배와 같은 수준이다.

최근 3개월 동안 JP모건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증권사는 31곳이다. 매수 비율은 60%, 평균 목표주가는 151.01달러(18만7071원)다. 현재 주가보다 5.6% 상승 여력이 있다. 가장 높은 목표가는 160달러(19만8208원)로, 상승 여력은 +11.9%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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