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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투자자산운용 김성훈, 신흥 연금강자 부상

기사입력 : 2023-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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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티브 無’ 여건 업계 4위 선전
‘원조’ ETF·패시브 강점 연금 적합

▲ 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 그래픽= 한국금융신문이미지 확대보기
▲ 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 그래픽=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키움투자자산운용(대표 김성훈)이 신흥 연금 강자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포트폴리오 승인에서 사업자 계열사 없는 독립계 운용사로서 약진하는 행보를 보였다.

‘원조’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사 중 한 곳이자 패시브(passive)형 상품에서 특히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서, TDF(타깃데이트펀드), EMP(ETF 매니지드포트폴리오) 펀드 등 장기 안정형 투자가 필요한 연금에서 부각되고 있다.

8위 AUM 키움, 퇴직연금 톱5 진입
15일 정부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적격 상품에 대해 1차와 2차 심의를 거쳐 총 259개 상품을 승인했는데, 이 중 키움투자자산운용 상품이 31개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에 선정됐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디폴트옵션이 적용되는 DC(확정기여)형, IRP(개인형퇴직연금) 상위 30개 사업자 중 16개사를 확보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에 이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업계 상위 4위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계열사를 제외할 경우 성적표는 업계 상위 3위까지 오르게 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퇴직연금 사업자(은행·증권·보험)를 계열사로 두고 있지 않은 독립계 자산운용사로 캡티브(계열사 간 내부시장) 없이 선전했다고 할 수 있다.

디폴트옵션 상품은 초저위험,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으로 나뉜다. 포트폴리오 안에 최대 3개까지 상품을 섞을 수 있다.

이번에 ‘러브콜’을 받은 주요 상품을 보면 ‘키움키워드림TDF’와 ‘키움불리오글로벌멀티에셋EMP펀드(UH)’가 두드러졌다. 둘 다 자산배분에 최적화된 상품이다.

키움키워드림TDF는 은퇴시점 별 생애주기에 맞춰 자동으로 포트폴리오가 조정되는 TDF 상품이다.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뿐만 아니라 물가연동채, 원자재, 부동산 등 폭넓은 투자 풀을 갖추고 패시브 투자를 지향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미국과 선진국 중심으로 전 세계 경쟁력 있는 저비용 ETF에 초(超)분산 선별투자 한다”며 “4년 이상의 안정적인 운용 경험이 장점으로 부각됐다”고 밝혔다.

제로인 펀드닥터에 따르면, 2022년 12월말 기준 키움키워드림TDF의 4년 연환산 기간수익률은 빈티지 별로 5~7% 수준을 기록했다.

키움 TDF는 자체 개발한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 생애주기 자산배분곡선)를 채택하고 있다.

정보 변화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고, 특정 위탁·자문 운용사 펀드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하위 펀드를 효율적으로 선택해 투자할 수 있다.

또 키움불리오글로벌멀티에셋EMP펀드(UH)는 글로벌 주식, 채권, 대체자산 ETF 등에 분산투자하는 자산배분 펀드로 BF(밸런스드 펀드)에 해당된다.

제로인 펀드닥터에 따르면, 2022년 12월말 기준 키움 EMP 환노출형 운용펀드는 설정(2019년 12월) 이후 연환산 3.8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저(低)보수 장기투자 중점…MZ 연금레터 ‘클릭’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운용자산 기준 국내 운용업계 8위에 위치해 있는 운용사로, 이번 디폴트옵션 적격 승인 톱 5 진입은 상당한 선전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운용자산(AUM, 펀드+투자일임)은 2023년 1월 9일 기준 46조3939억원으로 집계됐다.

TDF, EMP 등 기본이 되는 ETF에서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최초 이름을 새긴 운용사 중 한 곳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 2002년 ‘KOSEF’ 브랜드로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탄운용과 함께 국내 최초 ETF를 선보인 바 있다.

현재 국내 ETF 시장이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으로 양분된 가운데 키움투자자산운용도 추격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기존 플레이어와 경쟁하기 보다는 차별화에 주력하는 방식으로 내실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패시브형 투자에서 장점이 있다고 평가돼 채권투자 명가(名家)로 꼽히기도 한다. 앞서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글로벌 독립 투자리서치 회사인 모닝스타가 수여하는 2022 모닝스타 어워즈에서 베스트 한국 채권사에 선정됐다.

장기 투자에 적합한 저(低)보수 라인업 갖추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 2022년 12월 ‘KOSEF 미국S&P500’, ‘KOSEF 미국S&P500(H)’ 총 보수를 각각 연 0.021%, 연 0.04%로 각각 낮춰 S&P500 Index를 추종하는 ETF 중 국내 최저 수준 보수를 조준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채권형 ETF 4종(KOSEF단기자금, KOSEF통안채1년, KOSEF국고채3년, KOSEF국고채10년)의 총보수를 0.05%로 역시 업계 최저 수준까지 인하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측은 “금리하락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퇴직연금 등 연금시장을 통한 장기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업계 최저수준 보수 인하를 통해 채권형 ETF에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MZ세대를 위한 연금 정보를 담은 무료 구독 연금레터인 ‘연금술사’도 매주 발행하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움쿼터백글로벌EMP로보어드바이저펀드’ 투자 자문을 맡고 있는 국내 첫 로보어드바이저 기업 쿼터백자산운용이 연금술사 콘텐츠를 지원한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측은 “지속적으로 다양한 MZ 대상 매체 및 기관들과 협업해서 보다 유익하고 친근한 연금 콘텐츠로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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