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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래미안원베일리 공사비 증액 갈등…“입주 연기 가능성도”

기사입력 : 2023-01-1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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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지난해 8월 증액 요구, 조합원과 협상 부진”

래미안 원베일리 투시도./사진제공=삼성물산이미지 확대보기
래미안 원베일리 투시도./사진제공=삼성물산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 통합재건축) 조합과 시공사 간에 갈등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이 단지는 올 8월 입주를 앞둔 강남권 대단지로 꼽힌다. 공사비 증액을 놓고 격돌 중으로, 최악에는 입주가 연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10일 삼성물산 관계자에 따르면, 구랍 래미안원베일리 조합 측에 조합 명의 통장의 사업비 인출을 막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은 공사비 증액 협상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으면 일반분양 대금 등이 들어오는 통장의 사업비 인출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일반분양 대금이 들어오는 조합 통장은 조합 집행부 임금, 각종 용역비 마련을 위해 출금하려면 시공사 인감이 필요한데, 이를 내주지 않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신반포3차와 경남아파트 등을 재건축하는 래미안원베일리는 지상 최고 34층, 23개동, 2990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중 224가구가 2021년 일반에 분양됐다. 애초 도급 계약서상 공사비는 1조1277억원이다.

삼성물산은 작년 8월 커뮤니티 시설 고급화·최신 설계 변경에 관련한 조합 요구에 따라 공사비를 1560억원 늘려 달라고 요구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 측이 최신 시설을 요청하면서 이 공사 증액분을 지난해부터 요구했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질 않고 있다”며 “조합 요구대로 특화 설계안을 적용하기 위해선 공사비 증액은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공사비 증액에 대해 한국부동산원 검증을 받은 뒤 조합 총회에 이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었다. 다만 조합장과 부조합장 간 갈등으로 작년 9월 부조합장은 해임되고 조합장은 법원 결정에 따라 직무가 정지되면서 공사비 증액 협상도 중단됐다.

특히 래미안원베일리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사비 증액과 상가 통매각에 반대하고 있어 최종 합의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 관계자는 “조합 측에선 단지 계약을 하고 나서 시간이 지나다보니 최신 트렌드로 업그레이드를 해달라고 요청한다”며 “우리가 요청하는 건 조합 요청에 인해서 바꿨으니, 이를 바탕으로 검증을 성실하게 검증을 해달라는 것인데 이조차도 성사되지 않고 있다. 현재도 공사는 진행되고 있고 비용정산은 여전히 늦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오는 5월 안에 공사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조합원 입주가 늦춰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분양가 정해지면 공사부터 완공까지 보통 총 공사비의 10~15% 정도가 상승하는 게 일반적으로, 조합 측이 삼성물산 요청을 당장 진행한다고 해도 부동산 검증이 60일이나 걸린다”며 “여기에 양측의 협의 기간·최종 협상까지 진행한다면 최소 4개월은 소요된다. 이 과정이 늦어진다면 올 3분기 입주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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