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삼성물산 관계자에 따르면, 구랍 래미안원베일리 조합 측에 조합 명의 통장의 사업비 인출을 막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은 공사비 증액 협상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으면 일반분양 대금 등이 들어오는 통장의 사업비 인출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신반포3차와 경남아파트 등을 재건축하는 래미안원베일리는 지상 최고 34층, 23개동, 2990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중 224가구가 2021년 일반에 분양됐다. 애초 도급 계약서상 공사비는 1조1277억원이다.
삼성물산은 작년 8월 커뮤니티 시설 고급화·최신 설계 변경에 관련한 조합 요구에 따라 공사비를 1560억원 늘려 달라고 요구했다.
삼성물산은 공사비 증액에 대해 한국부동산원 검증을 받은 뒤 조합 총회에 이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었다. 다만 조합장과 부조합장 간 갈등으로 작년 9월 부조합장은 해임되고 조합장은 법원 결정에 따라 직무가 정지되면서 공사비 증액 협상도 중단됐다.
특히 래미안원베일리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사비 증액과 상가 통매각에 반대하고 있어 최종 합의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일각에선 오는 5월 안에 공사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조합원 입주가 늦춰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분양가 정해지면 공사부터 완공까지 보통 총 공사비의 10~15% 정도가 상승하는 게 일반적으로, 조합 측이 삼성물산 요청을 당장 진행한다고 해도 부동산 검증이 60일이나 걸린다”며 “여기에 양측의 협의 기간·최종 협상까지 진행한다면 최소 4개월은 소요된다. 이 과정이 늦어진다면 올 3분기 입주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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