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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 위기 돌파"…금융지주 회장들 CES 참관

기사입력 : 2023-01-0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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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그룹사 젊은 직원 20여명과 출장길
신한은행, 국내 은행 최초 단독부스…조용병 회장 직접 참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각사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에 국내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과 디지털 담당 임직원들이 총출동했다.

핵심 경영 전략 과제로 자리 잡은 디지털 전환(DT)과 업권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Big Blur) 시대에 맞춰 최신 신기술 트렌드를 직접 살피기 위해서다. 글로벌 IT 기업들과 제휴 등 신사업 발굴 기회를 모색하려는 취지도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 회장은 5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출국했다. 하나금융 그룹사에서 선발된 약 20여명의 젊은 책임자급 직원들도 출장길에 함께 올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CES 참관을 통해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는 빅블러의 시대에 새로운 글로벌 디지털 트렌드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그룹의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 회장도 지난 3일 CES 2023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김명희 신한금융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비롯해 임수한 신한은행 디지털전략사업그룹 부행장, 전성익 고객경험혁신센터장 등 지주·은행·카드·증권·캐피탈의 디지털 담당 임원과 실무자 30여명이 출장길에 동행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CES에서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Shinamon)' 부스를 꾸렸다. CES에 국내 은행이 단독으로 전시 부스를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회장도 직접 전시장을 찾아 시나몬 부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시나몬은 금융과 비금융 영역을 확장 및 연결해 만든 가상 공간이다. 은행 시스템과 직접 연계 가능한 세계 유일의 메타버스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CES 2023에 전시 참가 요청을 받았다. 신한은행은 시나몬 외에도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버스', 금융권 최초 음식배달 앱 '땡겨요' 등 다양한 디지털 사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KB금융은 KB경영연구소를 중심으로 디지털,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센터 등 20여명의 임직원이 CES를 찾았다.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지난 2020년 금융지주 회장 중 처음으로 CES에 직접 참석한 바 있다. 매년 임직원들의 CES 출장을 독려하는 등 새로운 혁신 금융 사업 발굴에 적극적이다. KB금융은 올해 CES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 분야와 웹3.0 세션을 중점적으로 보고 올 계획이다.

CES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IT·가전 전시회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힌다.

최근 몇 년간 가속화하는 디지털 전환 추세에 맞춰 금융권에서도 CE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빅테크(대형 IT) 기업과의 생존 경쟁과 이자 수익에 벗어난 신성장동력 발굴 과제 등에 직면하면서 직접 디지털 신기술 트렌드를 파악하고 혁신 아이디어를 찾아야 하는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금융사들은 실무진을 파견하던 것에서 나아가 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참관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일제히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종규 회장은 “우리가 꿈꾸는 넘버원(No.1) 금융플랫폼 기업은 고객들에게 혜택, 편의, 즐거움을 드려야 한다”며 “KB스타뱅킹과 KB페이를 중심으로 KB의 서비스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고객 경험을 확장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함영주 회장은 “혁신은 거창한 기술 개발이 아니라 디지털을 통해 손님들이 보다 편리하게 금융을 이용하고, 직원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개선하고 영업의 도구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부족한 지식과 기술력은 과감한 제휴와 투자를 통해 다양한 파트너쉽으로 보완하고, 가상자산, 메타버스 등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디지털 영역 개척을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도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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