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회는 서울시의 계획대로 상암동에 소각장을 증설해도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행사는 서울시가 21일 공개한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 초안을 사전 신청한 주민 등 200명을 대상으로 설명하는 자리였지만, 자리에 앉아 설명을 듣는 주민은 4명밖에 없었다. 나머지 30여명의 주민은 건립반대를 외쳤다.
투쟁본부 관계자들은 입구에 서 있던 서울시 직원들은 주민들의 신분증을 보며 사전 신청자인지 확인한 뒤 순차적으로 입장했다. 다만 사전이 신청하지 못했던 참가자들은 경찰과 서울시 관계자들에게 막혀 입장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주민들 간의 몸싸움으로 번지기도 했다.
행사장 내부에선 입장한 주민들이 숟가락으로 냄비를 치거나 호루라기를 불면서, “쓰레기소각장 반대”·“백지화”를 외치며 비난했으나, 시는 계획된 설명회를 30분간 진행했다. 한 주민은 의자를 던지려는 시도를 했으나 무위로 그쳤고, 또 다른 주민은 2분간 기절하는 일도 발생했다.
상암동 주민 이 모씨는 “주민설명회라면서 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느냐”며 “우리 가족 건강이 달려있다. 제발 이 계획을 멈춰달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성산동 주민 김 모씨는 “서울시는 주민설명회가 진행됐다는 명분을 가지고, 더욱 추진한 것이 뻔하다”며 “누군가가 죽어야지만 목소리를 들어줄 것이냐”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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