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기여에 따라 정치권의 부름을 받고, 지난 7월19일 개원한 제9대 마포구의회에 입성한 뒤 동료의원들의 능력을 인정받아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마포구의회 살림살이를 책임지게 됐다.
만나는 사람마다 쉽게 경계심을 허무는 친화력의 소유자로, “개인적인 욕심없이 구민·집행부·동료의원들과 소통으로 뭐든지 해나가겠다”는 담백한 의정철학을 갖고 있는 남해석 운영위원장을 만나 제9대 상반기 마포구의회 정책특징과 심의방향에 관해 들어봤다.
다음은 남해석 위원장과 나눈 일문일답.
초선 의원인 저를 의회운영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신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리면서도 어깨가 무겁게 느껴집니다. 제9대 마포구의회는 기존의 의회와는 달리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권한이 더 강해졌으며, 더욱 수준 높은 의정활동 역량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연구단체 구성, 교육 세미나를 통해 공부하고 연구하는 의회상을 정립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9대 전반기 의회 운영에 주안점을 두는 것이 있다면?
이에 의정역량 강화를 위해 각종 교육, 세미나, 해외연수, 연구단체 조직 등으로 지원에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특히 소통을 중심으로 정이 넘치는 의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합니다. 한 예로 지난 7월 용강초등학교 건물이 아이들이 교육하는 학교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노후화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서부 교육청, 집행부와 긴밀히 소통한 끝에 용강초등학교 외벽을 리모델링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임기동안 집행부·동료의원, 구민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하고 현장중심으로 의정활동을 펼쳐나갈 것을 약속합니다. 그리고 의원들 사이 분란이나 갈등이 없는 정있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많이 만나뵙고 이야기 나눠 9대 의회가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관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던데
한번은 교회 70대 이상 어르신들에게 회를 대접했는데, 목사님으로부터 회를 처음 드셔본 어르신이 감사의 말을 전해들었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어르신에게 회 식사 대접을 100회까지 채우는 것이 인생 목표가 됐습니다. 현재 28회까지 어르신들에게 회를 대접해 목표에 열심히 다가가고 있습니다.
- 마포구는 쓰레기 소각장 관련한 이슈가 있다. 어떤 입장인지?
2022년 최대의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넘쳐나는 쓰레기의 처리가 곤란하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지만, 이미 쓰레기 소각장으로 고통 받고 있는 위치에 더 큰 규모로 추가로 조성하는 것은 결코 해서는 안 될 행위입니다.
오히려 쓰레기의 양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반입되는 쓰레기 성상조사를 진행해 반입 가능한 쓰레기만 자원회수시설에 투입해도 쓰레기 문제는 상당수 해결이 가능합니다. 올바른 분리배출과 재활용을 위한 노력 이전에 쓰레기 소각장을 추가로 건설한다는 것 자체가 단순한 발상입니다.
또한 이미 상암동은 인구 대비 부족한 기반시설로 생활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 지역입니다. 서울시에서는 쓰레기 소각장을 랜드마크로 조성한다고 하는데, 이는 사탕발림에 지나지 않습니다. 최신 공법으로 건설한다 해도 그 유해물질은 고스란히 인근 환경에 매우 큰 악영향을 주며 구민의 건강을 크게 해칠 것입니다.
- 관련해 계획이 있다면?
서울시는 상암동에 소각장 건설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 과정에 절차적 하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서울시의회는 자신들이 관여한 바가 없다고 주장하나, 입지선정위원회 10명 중 7명이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에서 추천하였으므로 당연히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입지 선정 과정에서 비공개였을 정보가 지속적으로 유출되었다는 점, 마포구 상암동을 유력 후보지로 정해두고 다른 특정 입지 후보지에 유리하게 입지 선정 과정이 진행된 점을 위법, 부적절한 사항으로 보고 이번 입지 선정 발표를 원천 무효 및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 집행부와의 관계는 어떻게 하실 것인지?
9대 의원 여러분께서는 그 어느 때보다 의정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또 열심히 연구하고 계십니다. 상임위원회에서 의원님들의 질의와 서류제출 등의 요구에 대해 집행부는 의원의 의견은 곧 구민의 의사임을 명심하시고 성실한 자세로 임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설령 의회에서 무리한 요구를 할지라도 결코 의견을 묵살하거나 무시하지 말고 그 배경과 이유를 상세히 고려해 행정에 최대한 반영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특히 몇 집행부 공무원분의 잘못된 버릇도 고쳐야 할 것입니다. 어떤 한 민원처리에 대해 안내할 때 본인의 생각보다는 전례가 있으면 그대로 전례와 같이 진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공익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우리 조직이 더 나아질수 있는 방법으로 성격을 개선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의회의 본분은 집행부의 견제와 감시라고 하지만 모든 행정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집행부가 잘 하는 행정은 등을 밀어주고, 선로에 벗어난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인도할 수 있도록 상호 원만히 소통하고 협조하면서 구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제9대 마포구의회의 슬로건은 ‘구민의 삶, 구의회가 언제나 함께합니다.’로 정했습니다. 마포구민께서 공모전에 직접 참여해 정해진 이 슬로건은 구의회의 정체성과 비전을 담은 아주 좋은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힘은 빈약하나, 우리 집행부·동료 의원들과 함께하면 굉장히 강한 힘을 발취할 수 있습니다. 항상 구민을 위해 강한 힘을 낼 수 있도록 한 팀으로서 열심히 합을 맞춰보길 기대합니다.
특히 구민들에게 약속드립니다. 언제 어디서든, 비가오나 눈이오나, 마포구의회는 항상 정을 가지고 구민 여러분의 곁에서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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