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는 신세계인터 자체 상표(PL)다. 2000년 이마트가 ‘자연주의’라는 브랜드로 출시한 것을 2010년 신세계인터가 넘겨받았다. 이후 대대적 투자를 통해 리브랜딩했고 2012년 ‘자주 쓰는 것들의 최상’이라는 개념을 앞세워 ‘자주’를 선보였다.
구원투수로 이석구 대표가 등판했다. 그는 입지전적 인물이다. 1949년생으로, 삼성물산에 입사해 경영관리실, 기획관리실 등에서 근무하다 신세계백화점 백화점부문 지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이마트부문 지원본부장 등을 거쳐 2002년 조선호텔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 대표는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맡으며 경영자로서 탁월한 성과를 냈다.
그는 현장 제일주의자다. “사무실에 앉아 보고 듣고서는 절대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며 현장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이렌오더, 드라이브 쓰루, 콜마이네임 등을 스타벅스에 도입했다.
특히 2014년 스타벅스코리아가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해 선보인 사이렌오더는 미국 본사로 역수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2020년 8월 만 71세 나이로 신세계인터 자주 사업부문 대표이사로 다시 선임됐다. 국내 10대 그룹 계열사 사장 중 최고령 기록이다.
이 대표는 신세계인터로 들어오며 사업부문을 재편했다. 일선 사업부에 불과했던 자주를 ‘자주사업부문’으로 승격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주는 자체 상표라 패션이나 코스매틱 부문 개별 브랜드보다 수익성이 높을 것”이라며 “성장세가 커진다면 신세계인터 수익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자주 합류 후 매출과 오프라인 매장 수가 꾸준히 성장하며 외연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2700억원를 기록한 자주 매출은 올해 30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말 174곳에 불과했던 자주 오프라인 매장은 올해 10월 기준 252개까지 늘어났다. 이대, 홍대, 신논현 등 젊은 세대들 방문이 많은 핵심 지역에 매장을 세워 브랜드 홍보와 브랜드 경험을 동시에 확대시키려는 목표로 풀이된다.
기존에 판매하는 주방용품, 침구류, 의류, 욕실용품 등에 이어 트렌드에 맞춘 상품도 연이어 선보였다.
코로나로 외출이 힘들어지자 ‘홈트(홈 트레이닝)족’을 위한 소형 운동용품을 판매하고 편한 속옷을 입고 싶어 하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업계 최초로 여성용 사각팬티를 선보였다. 와이어 없는 브라렛과 봉제선 없는 노 라인 언더웨어로 편한 속옷 시장을 주도했다. 이에 지난해 속옷에서만 300억원 넘는 매출을 거두기도 했다.
환경에 관심 많은 MZ세대를 고려해 친환경 고체비누 ‘제로바’를 출시해 완판 기록을 세웠고 급성장하는 탈모 시장에 맞춰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헤어 제품 ‘굿루트’를 선보였다.
이 대표가 다음 주력사업으로 꼽은 건 웰니스다. 글로벌 웰니스산업 연구소에 따르면 웰니스 시장은 2019년 4조9000억 달러 규모에서 2025년 7조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웰니스 시장 규모는 세계 8위 수준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는 지난 9월 자주 웰니스(JAJU wellness) 라인을 론칭하고 뷰티 제품부터 친환경 생활용품, 퍼스널 케어 용품까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비타민과 콜라겐 등 건강기능식품 2종을 출시하며 웰니스 라인을 확대했다.
이달초 웰니스 특화 매장도 선보였다. 경기도 부천시청 인근에 마련한 웰니스 특화 매장이다. 276㎡(약 83평) 규모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한 웰니스 종합쇼핑 공간을 표방한다.
기존 매장에서 절반 넘게 차지했던 생활용품을 과감히 없애고 자주가 선보인 웰니스 제품을 주력으로 배치했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웰니스를 자주 주력 카테고리로 삼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차별화 제품을 지속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내년까지 웰니스 특화매장을 10개 이상 운영하며 관련 사업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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