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강남점은 국내 백화점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은 2조 5000억원에 육박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매출 1위 백화점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글로벌 백화점으로 꼽히는 프랑스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 일본 도쿄 ‘이세탄 신주쿠’, 일본 오사카 ‘한큐 우메다’, 영국 런던 ‘해러즈’보다 지난해 더 많은 매출을 일으켰다.
이처럼 한국을 넘어 세계 대표 백화점으로 이름을 알리는 신세계 강남점이지만 2000년 개점 당시만 해도 지금과 같은 영광을 예측하기 어려웠다. 신세계는 서울 강북권에서 유명하긴 했지만 강남에는 점포가 없었다.
이후 2000년 ‘유럽 스타일 국내 최고급 백화점’을 내걸고 반포에 강남점을 오픈했다. 당시 신세계 강남점을 바라보는 시선은 우려와 기대가 상존했다.
이미 인근에는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갤러리아 명품관 등 ‘강남 백화점’으로 자리 잡은 백화점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위치도 애매했다. 강남권 요지이긴 했지만 고속버스터미널과 연결돼 있던 탓에 인근 경쟁 백화점들과 달리 ‘고급 백화점’ 이미지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신세계는 이런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2016년 ‘서울 최대 규모 프리미엄 백화점’을 목표로 강남점 신관 증축 및 리뉴얼을 진행했다. 22개월간 공사를 통해 영업면적을 기존보다 3만1000㎡ 늘어난 8만6500㎡로 확대했다. 대규모 리뉴얼 효과는 대단했다. 증축 및 리뉴얼 오픈 이후 매출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9년엔 마침내 연매출 2조원 벽을 돌파했다. 국내 백화점 중 최초다.
신세계 강남점은 이후에도 강남권 대표 백화점으로 자리잡으며 매해 매출을 키워갔다. 그러나 이에 안주하지 않고 지난해 다시 점포 리뉴얼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10개월간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1·2층 사이에 중층 개념의 ‘메자닌’ 공간을 오픈했다. 지난 2016년 전면적 리뉴얼 이후 5년 만에 진행한 내부 공간 리뉴얼이다.
10개월간 리뉴얼 공사를 마친 강남점은 패션, 잡화, 화장품 등 럭셔리 브랜드 카테고리 별 전문관을 가장 많이 소개하는 럭셔리 백화점으로 거듭났다. 1층에는 구찌 7개, 샤넬 6개, 에르메스 4개, 루이비통 3개 매장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 럭셔리 화장품과 잡화 매장이 자리 잡았다. 해외 명품 브랜드 핸드백을 모아 판매하는 ‘백 갤러리’도 문을 열었다. 메자닌 층에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부르고뉴 와인 전문 매장 ‘버건디&’와 프랑스 프리미엄 세라믹 브랜드 ‘아스테드 빌라트’ 등을 선보여 신세계 백화점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였다.
올해 3월에는 메자닌 층에 신세계갤러리를 오픈해 전시와 미술 쇼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한번 탈바꿈했다.
지난달에는 영패션 전문관을 리뉴얼하며 2535 밀레니얼 세대 잡기에 나섰다. 총 1000여평 규모로 구성된 매장은 부드러운 곡선형 디자인으로 다양한 디자이너 옷을 한 곳에서 직접 만져보고 입어볼 수 있도록 구성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최문열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강남점은 그동안 명품관, 화장품 전문관 등을 단계적으로 리뉴얼하며 차별화된 오프라인 콘텐츠를 소개해 왔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핵심 소비 계층을 잡기위해 감도 높은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해 신세계면세점이 철수한 자리에 백화점을 추가 오픈해 ‘서울 최대 면적 백화점’ 타이틀도 탈환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총면적은 8만 6500㎡로 지난 2016년부터 5년간 ‘서울 최대 면적 백화점’ 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더현대서울’이 개점하면서 그 타이틀을 뺏겼다. 더현대서울 총면적은 8만 9100㎡로 신세계 강남점보다 2600㎡ 크다. 리뉴얼로 생긴 메자닌 공간 면적이 1568㎡ 정도라 아직은 ‘최대’ 타이틀을 가져오지 못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운영면적이었던 1만 3570㎡에 매장을 추가 오픈하면 규모 면에서도 더현대서울을 크게 앞지르게 된다. 임훈 신세계백화점 영업본부장은 “공간 혁신을 바탕으로 한 압도적 콘텐츠로 대한민국 1번점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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