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오순영 국민은행 금융AI센터장 상무는 최근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행의 AI 금융서비스 청사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977년생인 오 상무는 서울여대 컴퓨터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한글과컴퓨터에 입사했으며 2019년 한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여성 최고기술책임(CTO)에 올랐다. 이후 한컴인텔리전스 CTO와 아큐플라이AI 대표이사를 겸임했다. 특히 오 상무는 한컴에서 대표 상품인 한컴오피스의 고도화 등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은행권에서는 챗봇, AI 은행원 등을 도입하며 디지털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 상무는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은행의 대응전략에 대해 “AI 금융서비스는 고객뿐만 아니라 내부 직원들이 현업의 금융 업무를 위해 필요한 서비스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고객에게는 새로운 ‘고객 경험’, 직원들에게 ‘업무 효율성’ 관점에서 진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에게는 AI 기술이 적용된 기업여신 자동심사 지원시스템, 미래컨택센터 구축 사업 등 국민은행의 다양한 사업에 AI 기술을 지원한다. 이러한 AI 기반 서비스 제공을 지속 관리하고 고도화하기 위해 AI 기술에 대한 내재화 역시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AI 기술 부문에 있어서는 전문가 조직(CoE) 형태의 전행·그룹 어드바이저리(Advisory) 역할로 수행 범위를 확장해 나간다. 애플리케이션(앱) 영역에 대한 업무범위 확대를 통한 비즈니스 지원 체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20년 금융 특화 언어 모델인 KB-ALBERT를 선보이며 혁신을 시도했다. 이후 금융 관련 문서를 학습시켜 KB-BERT, KB-ELECTRA 모델도 추가 개발했다.
여러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개체명 인식, 기계 독해 등 다양한 자연어 처리를 금융 도메인에 맞게 최적화한 AI 기반 자체 텍스트 처리 엔진인 KB-STA도 만들었다.
금융 업무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서(신청서, 제출서류 등)에 대한 업무 효율화를 위해 금융업무에 특화된 모델인 KB AI-OCR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반의 PaaS(Platform-as-a-Service) 형태로 구현해 현업 적용을 확대해가고 있다. 이는 현재 퇴직연금 서류 징구, 외환 송금 신청서 등 다양한 업무 적용을 준비 중에 있다. 향후 영업점 고객 대기시간 단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융AI센터는 AI·금융전문가가 함께 근무하며 AI 금융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오순영 상무는 “금융AI센터 직원들은 금융 지식과 AI 전문성을 함께 갖춘 양손잡이 조직원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는 국민은행의 새로운 AI 금융서비스를 만들고 확산시키는데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AI 기술의 이해가 없는 비즈니스의 성장도 제한적이지만 비즈니스를 이해하지 못하는 기술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오 상무는 각 금융서비스의 특성에 따라 AI 금융서비스의 업무 추진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 사안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기술 컨설팅을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차별화 및 경쟁력이 될 AI 서비스의 핵심 기술, 혹은 자산으로의 가치가 큰 기술의 경우 내재화를 위한 로드맵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다.
오순영 상무는 “국민은행이 선도적으로 끌고 갈 금융서비스와 중장기적 관점에서 초격차를 만들 경쟁력으로 확보할 서비스는 다른 전략으로 진행된다”며 “이를 통해 고객은 뱅크가 아닌 뱅킹 서비스를 AI 금융비서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이용 가능할 수 있다. 또한 시간과 공간 제약을 뛰어넘어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AI 기술 내재화·고도화에 집중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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