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가 최근 ‘잭슨홀 미팅’(Jackson Hole Meeting)에서 언급된 통화 긴축 여파에 또 일제히 하락했다. 잭슨홀 미팅은 매년 8월 캔자스시티 연은 주최로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심포지엄(Symposium·토론회)이다.
종목별로 보면 테슬라(Tesla·일론 머스크)는 이날 1%대 하락했고, 엔비디아(NVIDIA·대표 젠센 황)는 2%대 내렸다. 이어서 ▲애플(Apple·대표 팀 쿡) -1.37% ▲스냅챗(Snapchat‧대표 에번 스피걸) -3.75% ▲메타(Meta·대표 마크 저커버그) -1.61% 등 글로벌 기술주들은 대부분 조정 받았다.
대형 기업 주식 500개를 포함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S&P500·Standard & Poor's 500 index)의 경우 0.67%(27.05%) 낮아진 4030.61을 나타냈다. 미국 30개 대표 종목 주가를 산술평균한 다우 존스 공업평균 지수(DJIA·Dow Jones Industrial Average)도 0.57%(184.41포인트) 하락한 3만2098.99에 마감했으며,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Russell) 2000 지수 역시 0.70%(13.28포인트) 내린 1886.55로 집계됐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기업과 가계 고통이 있더라도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을 안정시키겠다”며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까지 하락하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높은 수준으로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에 인플레이션 통제 과정에서 금리 인상을 이어가지 못해 더 크게 금리를 올려야 했던 실패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다시는 이런 일은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읽힌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얼마 가지 않을 것이라 봤던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충격을 받은 것이다. 결국 지난주 금요일 3대 지수는 모두 3%대 폭락했고, 8월 상승분을 반납하게 됐다.
연준 당국자들도 긴축 발언에 일제히 힘을 보탰다.
닐 카시카리(Neel Tushar Kashkari)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인터뷰를 통해 “잭슨홀 이후 시장 반응에 행복하다”며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이후 주식시장 랠리(Rally·강세 전환)를 보고 신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얼마나 전념했는지 알기 때문”이라며 “시장의 오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제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8월 제조업체 기업 활동 지수’는 –12.9를 기록했다. 아울러 제조업 생산지수는 1.2로 전달 대비 3.8 떨어졌다.
그 결과 △필수소비재 △임의 소비재 △금융 △헬스(Health·건강) △산업 △소재 △부동산 △기술 △통신 관련 지수는 대부분 하향했다. 반면, 에너지, 유틸리티(Utility·사회 인프라 서비스 공급 산업) 관련 업종 지수는 상승했다.
10년 물 미 국채 수익률은 3.10%대로 올랐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43%대로 높아졌다. 단기 국채 수익률이 장기 국채 수익률을 앞지르는 ‘금리 역전’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통상 경기 침체 전조로 해석된다.
시장은 연준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을 밟을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에 따르면 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75%p 높일 가능성은 74.5%인 반면, 0.50%p 올릴 가능성은 25.5%로 낮아졌다.
현재 공포지수로 취급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Chicago Board Options Exchange) ‘변동성 지수’(VIX‧Volatility Index)는 전장보다 2.54%(0.65p) 상승한 26.21을 가리킨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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