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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4(화)

엔비디아 이어 마이크론까지… 반도체 업황 어려움에 3대 지수 하락 [뉴욕 증시]

기사입력 : 2022-08-10 15:13

‘기술주’ 중심 나스닥 1.19% 감소

마이크론 “실적 가이던스 밑돌 듯”

7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하루 앞둬

시장에선 인플레이션 리스크 감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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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을 포함한 뉴욕 3대 지수는 반도체 기업 실적 부진 우려와 함께 모두 하락 마감했다./사진=<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대표적인 글로벌 반도체주 ‘엔비디아’(NVIDIA‧대표 젠센 황)에 이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대표 산자이 메로트라)까지 실적 부진 우려를 표하면서 미국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9일 (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9%(150.53포인트) 떨어진 1만2493.93을 기록했다.

이어서 미국 30개 대표 종목 주가를 산술평균한 다우 존스 공업평균 지수(DJIA·Dow Jones Industrial Average)는 0.18%(58.13포인트) 감소한 3만2774.41에 마감했으며, 대형 기업 주식 500개를 포함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S&P500·Standard & Poor's 500 index)도 0.42%(17.59포인트) 하락한 4122.47을 나타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Russell) 2000 지수 역시 1.66%(32.20포인트) 내린 1909.01로 집계됐다.

시장은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주요 기업 실적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이날은 반도체 업황의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하는 지표들이 드러났다. 마이크론은 2022 회계연도 4분기(6월~8월) 매출이 지난 6월 말 실적 발표에서 제시한 가이던스(Guidance‧추정치) 하단을 밑도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 공시했다. 당시 마이크론의 분기 매출 예상치는 68~76억달러였다.

그뿐 아니라 올해 새로운 공장과 장비에 대한 자본 지출을 줄일 계획도 발표했다. 앞서 인텔(Intel·대표 패트릭 겔싱어)도 “반도체 부문 수요가 약화하고 있다”는 경영진 경고와 함께 투자 축소 계획을 전한 바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 등 거시경제 리스크(Risk‧위험)와 PC‧스마트폰에 쓰이는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이에 관해 미국 경제 미디어 ‘블룸버그’(Bloomberg·대표 마이클 블룸버그)는 “마이크론의 실적 경고는 전 세계 반도체 수요가 붕괴되고 있다는 가장 최신 증거”라고 보도했다.

전날 엔비디아가 실적 가이던스(Guidance‧전망치)를 대폭 축소하면서 주가가 6% 이상 꺼진 뒤 반도체 업황 전반에 어둠이 드리워지는 모양새다.

미국 경제‧금융 전문 TV 채널 CNBC(Consumer News and Business Channel)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올 2분기 매출액이 67억달러(8조7167억원)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에 발표한 예상치 81억달러에 비해 17% 하향 조정한 것이다.

특히 게임 관련 매출액이 1년 전에 비해 33% 감소한 20억4000만달러를 거둘 것이라 관측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며 소니(Sony‧대표 케니시로 요시다), 닌텐도(Nintendo‧후루카와 슌타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대표 사티아 나델라) 등이 만드는 홈 비디오 게임기(콘솔 게임기) 판매가 부진해지자 이들에게 칩을 공급하는 엔비디아 실적도 타격을 받은 걸로 풀이된다.

이런 흐름 속 마이크론은 3.74%, 엔비디아는 3.97% 떨어진 채 장을 끝냈다. 그뿐 아니라 ▲램리서치(Lam Research·팀 아처) -7.88%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Applied Materials, Inc.·대표 게리 E. 디커슨) -7.58% ▲AMD(대표 리사 수) -4.53% ▲인텔 –2.43% ▲브로드컴(Broadcom‧대표 호크 E. 탄) -2.33% 등 다른 반도체 관련주도 모두 하락 마감했다.

실제로 반도체 종목이 들어가 있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뉴욕 3대 지수보다도 하락 폭이 더 큰 수준(4.6%)으로 떨어진 상태다.

산자이 메로트라(Sanjay Mehrotra)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는 “반도체 수요 약세가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데이터 센터와 자동차를 포함한 다른 부분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Cathie Wood) 아크 인베스트먼트(ARK Investment) CEO는 엔비디아를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집중적으로 사들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CNBC에 의하면,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이날 약 6500만달러(약 850억원)에 달하는 엔비디아 주식을 매수했다. 연초 대비 40% 이상 하락한 데다 최근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및 과학 지원법’에 서명하는 등 반도체 산업 투자를 확대 중인 만큼 엔비디아를 ‘지금’ 사들여야 한다고 본 것이다. 해당 법안에는 반도체 산업 부양을 위한 520억달러(약 68조원) 지원 방안이 담겨 있다.

오는 10일 예고된 소비자물가지수(CPI‧Consumer Price Index)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달 기록한 9.1%에 비해 0.4%포인트(p) 밑도는 수준이다. 다만, 3개월 연속 둔화한 ‘근원 CPI’는 6%대로 반등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연준 당국자들이 지금의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면서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통상 물가 상승세가 잦아들 것이란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날 경우, 연준의 고강도 긴축 방향은 완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CPI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다면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한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에 무게가 실리게 된다. 현재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9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은 70%를 넘어선 상태다.

한편, 국제유가는 하락 전환했다. 이란과 서방 국가들의 핵 합의 복원 가능성 등에 공급 우려가 완화된 이유다. 핵 합의가 복원될 경우, 이란에 가해진 수출 제재가 해제되면서 유가 공급이 증가할 수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New York Mercantile Exchange)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West Texas Intermediate) 9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0.29%(0.26달러) 감소한 배럴당 90.50달러(11만8582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 유(Brent oil) 10월 물 가격도 런던 국제 선물거래소(ICE)에서 0.40%(0.34달러) 내린 배럴당 96.31달러(12만6195원)를 기록했다.

미국 장보다 빨리 마감하는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증권 거래소(LSE‧London Stock Exchange)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의 우량 주식으로 구성된 파이낸셜 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100 지수는 전장 대비 0.08%(5.78p) 상승한 7488.15에 문 닫았다.

반대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각각 1.12%, 0.53%씩 낮아졌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스톡스(Stoxx) 50 지수도 1.11%(41.85p) 감소한 3715.37에 거래를 끝냈다.

국채금리는 CPI 발표를 앞두고 상승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2.65bp(1bp=0.01%p) 오른 2.7846%로 집계됐다. 이어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물 국채금리도 5.38bp 급등한 3.2593%를 나타내면서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Spread·차이)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통상 장단기 금리 격차가 벌어질수록 경기 침체에 가깝다고 해석된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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