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을 중심으로 나타나던 청약미달 사태는 어느덧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서울은 물론 ‘인천의 강남’으로 통했던 송도에서 무순위청약까지 진행했음에도 청약미달이 발생하는 등, 미분양에 대한 공포가 점차 수도권까지 확대되고 있다.
GTX 송도역 등의 호재로 한때 ‘인천의 강남’으로도 불리던 송도 연수구에 공급되는 ‘더퍼스트시티 송도’는 지난 6월 진행된 청약에서 평균 3.84대 1의 부진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부 평형에서 청약미달이 발생하며 무순위청약으로 넘어왔으나, 이달 1일 진행된 무순위청약에서도 무더기 미달이 발생했다.
1순위청약에서 마감에 성공했더라도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낮거나, 실제 계약까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도권은 같은 기간 경쟁률이 30.0대 1에서 13.1대 1로 급락했다. 서울은 지난해 상반기 161.56대 1에서 29.84대 1로 더더욱 폭락했다.
청약에 당첨되고도 대출금리 부담 등으로 청약을 포기해 다시 청약을 접수해야 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경우 청약 재접수 등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등으로 시행사가 피해를 볼 수 있는 동시에, 청약 당첨자도 재당첨제한 등의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는 등 시장에 혼란이 미친다.
하반기에도 집값이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청약시장의 부진한 흐름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최근 2년 사이 집값 급등에 대한 피로감 등이 겹치며 집값 하방압력이 강해졌고, 특히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인해 청약에 당첨되도 대출이 제대로 나올까 걱정하는 수요층들이 많아졌다”며, “시장 관망세가 짙어져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집값이 하락할 요인이 크다”고 말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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