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분기 최대 매출 냈지만…원가 상승에 수익성 ‘발목’ [2022 2Q 실적]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LG전자(대표 조주완닫기조주완기사 모아보기, 배두용)가 2분기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위축 등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액 19조4640억 원, 영업이익 7922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0%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1조9000억 원대를 기록한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액 8조676억 원, 영업이익 432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단일 사업본부 기준 처음으로 매출액 8조원을 돌파했다.

북미를 중심으로 한 선진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였으며, 공간인테리어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을 비롯해 신가전, 스팀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원자재 및 물류비 인상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4578억 원, 영업 손실 18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글로벌 TV 수요의 급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다. 매출액 감소와 함께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소폭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
LG전자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전장 사업(VS사업본부)은 매출액 2조305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500억 원을 달성하며,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상황에서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완성차 업체들의 추가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영업이익은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의 매출 성장과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5381억 원, 영업이익 14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IT 제품의 수요감소 속에서도 모니터의 견조한 판매 성과가 이어지고, B2B 시장이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2%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LG전자는 하반기 경영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장기화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및 소비 심리 둔화 등의 영향으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