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임금 협상에 난항을 겪던 오비맥주노동조합이 다음달 1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임금 상승폭을 두고 오비맥주와 노조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노조가 공장별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87.14%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
협상 결렬로 인한 이번 파업은 광주공장과 이천공장에서 진행한다. 두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오비맥주 전체 물량의 60~70%를 차지한다. 청주공장도 추후 논의를 거쳐 파업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해 성수기 여름철 맥주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도 노사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은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수개월 간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22일과 23일에는 민노총 화물연대본부 소속 700여명의 조합원들이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에서 집결해 공장 진입로를 화물차량으로 막고 대규모 농성을 벌였다. 집회 영향으로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에서는 일일 소주 출고량의 70%에 달하는 총 20만∼21만 상자가 출고되지 못했다. 이틀간 주류 40만 상자가 출고되지 못한 것이다.
현재는 두 공장이 출고를 다시 시작하면서 소주 공급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공장 진입로에 주차한 차량 때문에 출고 지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양사는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난 2년간 유흥시장에서 침체를 겪었다. 2년만에 돌아온 여름 성수기에 실적 반등 및 점유율 확대를 계획했지만 노조와의 갈등에 진통을 겪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노조 파업이 실질적으로 여름 사업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다”며 “다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어떤 돌발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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