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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글로벌 ETF' 강화 총력

기사입력 : 2022-07-18 00:00

(최종수정 2022-07-1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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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플리파이 기반 블록체인·메타버스 ETF 속속
ETF 점유율 혈투…'해외통' 인재 영입도 적극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 사진제공= 삼성자산운용이미지 확대보기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 사진제공= 삼성자산운용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 역량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출범 반 년이 된 서봉균 삼성운용 대표 체제에서 국내 전통 ETF 본가로서 '관리'를 넘어 '뉴삼성' 해외 ETF 확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운용은 지난 2022년 4월 미국 특화형 ETF 운용사인 '앰플리파이(Amplify)'의 지분 20% 투자를 단행하면서 앰플리파이 ETF에 대한 아시아 독점 판매권을 확보한 이후 글로벌 ETF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6월 삼성운용은 ‘삼성 블록체인 테크놀로지 ETF’를 아시아 시장 최초로 홍콩 금융시장에 상장했다. 미국 앰플리파이가 뉴욕거래소에 세계 최초로 상장한 메가히트 블록체인 ETF인 ‘BLOK’과 동일하게 운용하는 게 특징적이다.

또 지난 7월에는 ‘삼성 아시아 퍼시픽 메타버스 ETF'를 홍콩 금융시장에 상장했다.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 미국, 중국의 3개국 투자 라인업에 더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투자할 수 있는 선택지를 추가해 차별화에 나섰다.

삼성운용이 글로벌 ETF 사업확장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력과 조직 측면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크다. 일단 올해 삼성운용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서봉균 대표만 봐도 그렇다.

서봉균 대표는 골드만삭스 한국대표를 역임한 '해외통'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삼성생명 출신이 삼성운용 수장을 맡는 경우가 많았던 데 비추어 CEO(최고경영자) 인사는 '파격'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핵심 인력이 이탈한 자리에 새로운 외부 인력 영입도 부각된다. 삼성운용은 올들어 NH투자증권에서 인덱스 사업을 주도하던 최창규 본부장 등을 잇따라 수혈한 바 있다.

금투업계에 따르면, 삼성운용은 홍콩 릭소자산운용에서 ETF를 담당하던 김영준 헤드를 영입해 내달 글로벌 ETF 총괄을 맡기기로 했다.

국내 ETF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관리'에서 '진격'으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게 주요한 변화로 꼽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운용의 ETF 점유율(순자산 기준)은 2022년 6월 말 기준 41.4%를 기록했다. 절반 이상 점유율의 독과점 지위는 이미 이탈됐고, 미래에셋자산운용(37.8%)과의 격차가 불과 4%p(포인트) 수준까지 좁혀졌다.

더욱이 점유율을 따지는 데 있어서 해외를 더하면 삼성운용이 온전히 선두 위치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잇따른 해외 ETF 운용사 인수를 바탕으로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2022년 5월말 기준 한국, 미국, 캐나다, 등 전 세계 10개 지역에서 104조원 규모 ETF를 운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전체 ETF 자산가치 총액(2022년 6월 말 73조7000억원)을 압도하는 것으로, ETF 시장 경쟁 판단 척도를 국내로만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폐가 있다.

2002년 한국 1호 ETF인 'KODEX 200 ETF'를 선보인 본가로서 삼성운용의 선두를 수성하기 위한 글로벌 테마형 ETF 확장 등이 주목된다.

삼성운용 측은 "글로벌 운용사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시장 선도적인 ETF 상품을 한국 및 아시아에서 다양하게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글로벌 선진 운용사로서 성장을 위한 기반을 적극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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