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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부회장, ‘40년’ 괌 성공 기반 동남아 사업 확대 [엔데믹 시대, 금융사 글로벌 다시 뛴다 - DB손해보험]

기사입력 : 2022-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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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속 성장 4개 지점 동시 흑자 달성
지분투자 중심 인니 미얀마 진출 저울질

김정남 부회장, ‘40년’ 괌 성공 기반 동남아 사업 확대 [엔데믹 시대,  금융사 글로벌 다시 뛴다 - DB손해보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보험사들은 미국, 영국 등 유럽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에 진출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팬데믹 당시에도 멈추지 않고 사업 확장을 꾀한 보험사들의 글로벌 사업현황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미국에서 제2의 DB손해보험을 만들자.”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이 직원들에게 전달한 DB손보 미국 진출 목표다. 김정남 부회장의 이 말은 실제로 이뤄졌다. 미국에서, 특히 괌에서 DB손해보험은 40년 이상 시장을 지키며 미국 내 손해보험사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DB손보 괌지점에서는 주택화재재물종합보험, 자동차 보험 외 20개 보험상품을, 하와이에서는 주택화재재물종합, 자동차 외 7개를 판매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와 뉴욕에서는 주택화재재물종합보험, 영업용자동차를 취급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힌 2020~2022년에는 흑자 규모를 지속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2021년 미국 순익은 270억원으로 작년(108억원) 대비 2배 순익 성장을 보였다.

DB손보는 40년 괌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중국, 베트남 시장과 인니, 미얀마까지 동남아시아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태풍 봉선화 피해 수습 신뢰 확보·현지 대리점 유대 강화
DB손보 미국 시장은 괌 성공을 기반으로 한다. 괌 지점은 1978년 대한재보험공사를 시작으로 1984년도 DB손보가 경영권을 승계받아 40년 넘도록 운영하고 있다. 괌 지역에서는 자동차, 주택화재 등 가계성 보험과 ?호텔,콘도 등의 대형 숙박시설, 쇼핑센터 등의 대형 상업용 물건까지 취급하고 있다.

DB손보 관계자는 “관에서 40년 넘는 운영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괌 및 연방정부 소유물건에 대한 재물보험까지 취급하여 명실상부한 괌 지역 내 종합 손해보험사로서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단일 계약 중 가장 큰 계약인 괌 전력청과 수도청, 항만청 등의 기반시설 보험을 5년 이상 간사보험사로서 운영하고 있으며 투몬(Tumon) 지역 대부분의 호텔이 DB손보를 보험파트너로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괌에서 DB손보가 성공할 수 있던 배경은 태풍 ‘봉선화’다. 태풍 봉선화는 2002년 괌 역대 세번째로 큰 태풍으로 괌 전체 손해액이 7억 달러로 추산됐다.

DB손보 괌 지점 손해액도 1100만 달러로 손해율은 159%에 이르렀다. 대규모 손해 뿐 아니라 전기, 식수 등이 끊겨 현지 직원이 어려움을 겪어 괌에 진출했던 글로벌 보험사들 대부분이 철수했다.

반면 DB손보는 철수하지 않고 보험금을 지급하며 현지인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DB손보 관계자는 “지점 사무실과 모일란 사무실이 모두 파손됐고 한달 이상 전기 수도 공급이 끊어졌다”라며 “당시 세계적 손해보험사 취리히 보험(Zurich Insurance) 등 괌 지역을 철수하는 보험사가 생겼지만 DB손보는 신속하고 정확한 손해액 정산과 지급으로 모일란과 고객들에게 많은 신뢰를 얻어 현재 지점 성장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현지 보험대리점과 긴밀한 제휴는 또다른 괌 성공요인이다. DB손보는 국내 또는 해외에서 열리는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매년 모일란 총괄대리점 대표를 초대해 특별 시상했다. 정기적으로 대표이사 또는 담당임원을 방문해 대리점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대리점을 지원해 유대 관계를 돈독히 했다는 설명이다.

괌 성공을 기반으로 하와이, 캘리포니아, 뉴욕 4개 지점에서 동시 흑자를 기록하며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2019년 4개 지점 동시 흑자를 최초로 기록했고 2020년부터 2022년 현재에 이르기 흑자 규모를 지속 확대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지화를 기반으로 판매채널을 운영하고 전략적 파트너 발굴로 미국 지역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DB손보 관계자는 “캘리포니아 지점은 철저한 시장 분석과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한인, 현지인 대리점, 대형 MGA(Managing General Agent) 등 다양한 판매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라며 “전략적 파트너 발굴을 통해 상업용 자동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함으로써 미주 영업 지역의 확장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해외사업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DB손보는 미국 시장 확대를 지속적으로 꾀했다. 2020년에는 텍사스주, 펜실베니아주에 추가로 진출했으며 2021년에도 캘리포니아와 뉴욕 인근 주 등 약 10곳에 사업 면허를 신청했다. 올해도 신규 사업면허 신청주 포함 신시장 진출을 지속 모색하고 있다.

미국 시장을 강화하기 위한 담당 사업 본부도 캘리포니아 현지로 이동했다.

DB손보 관계자는 “언더라이팅, 영업, 보상 등 핵심기능에 대한 본부장 중심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1년 해외사업본부를 캘리포니아 현지로 이동했다”라며 “캘리포니아의 통합 운영 체제와 빠른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업무 효율성 향상, 현지 전문가 양성, 영업 지역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하여 미주 지역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남아서도 DB손보 깃발꽂기…중국·베트남·인니·미얀마 공략
DB손보는 신시장으로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국가를 저울질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미얀마 진출을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미얀마 양곤에 현지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DB손보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에서 시장이해도 증진 및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당사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현지사와의 파트너쉽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동남아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남아 주요 국가 보험시장은 높은 경제성장률, 인구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금융사들이 적극 진출에 나서고 있는 곳이다. 보험은 가입인구가 많지 않아 성장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주요 동남아국가인 베트남 시장에는 이미 진출해 성과를 보이고 있다.

DB손보는 2015년 1월 베트남 손해보험사 점유율 5위를 차지하고 있는 PTI 손해보험사 지분 37.3%를 취득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DB손보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법인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사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다”라며 “PTI사는 인수 이후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매출도 연평균 20% 성장해 시장점유율 3위 상위사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도 지분 투자로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중국 시장에는 2006년 북경사무소를 설치했으며 2011년 2월 지분투자로 청도 합자중개법인 낙아천택을 설립했다. 2013년 4월에는 현지 보험사 안청사 지분 15.01%를 인수로 3대 주주 지위를 얻었다. DB손보 보험 역량과 파트너사 협력으로 중국 법인 체질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DB손보 안청사는 매출 연평균 9.3% 성장, 시장점유율 4위 상승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DB손보 관계자는 “현지 파트너사와의 유대관계 강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현지 경영에 참여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하겠다”라며 “비자동차보험에서의 틈새시장 및 플랫폼 기반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새로운 투자 기회도 함께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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