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저축은행의 경우 1인당 가입 한도가 5000만원으로 제한돼 디폴트옵션 상품 구성 시 최대 3개사의 상품을 구성할 수 있어 저축은행의 상품으로는 최대 1억5000만원으로 제한된다. 업계에서 상시 가입 가능 요건을 마련했으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예수금 확보 경쟁에서 밀려나게 될 위기에 봉착했다.
디폴트옵션은 장기투자에 적합한 펀드와 원리금보장상품 등으로 구성된다. 기업의 경우 은행, 증권, 보험 등 퇴직연금사업자가 제시한 옵션을 기준으로 노사합의를 통해 도입되며, 개인의 경우 퇴직연금사업자의 설명을 듣고 하나의 디폴트옵션을 선정할 수 있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신규로 가입했거나 기존 상품의 만기가 도래했음에도 운용지시를 하지 않거나, 본인의 적립금을 바로 운용하기를 원할 경우 적용된다. 특히 근로자가 기존 상품의 만기가 도래했음에도 4주간 운용지시가 없는 경우 퇴직연금사업자로부터 통지를 받게 되며 통지 후 2주 이내에도 운용지시가 없을 경우 디폴트옵션이 적용된다.
저축은행의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가입 한도가 생기게 돼 퇴직연금사업자 입장에서 저축은행 상품을 상품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저축은행 가입 한도가 유지되는 경우 퇴직연금 내에서 저축은행의 예수금 확보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면서 유동성 관리에 난항이 예상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업계 의견을 모아 4개 이상의 저축은행 상품을 혼합해 상시 가입 가능 요건을 충족하는 포트폴리오 상품을 마련했으나 고용부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했다. 중앙회는 디폴트옵션 추이를 지켜보고 향후 추가 건의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퇴직연금에 대해 자금조달 편중 현상을 우려하면서 저축은행의 영업환경과 자금조달 및 운용역량, 리스크 관리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퇴직연금 금융상품을 취급하도록 했다.
디폴트옵션 시행에 따라 저축은행의 가입 한도로 향후 저축은행은 퇴직연금 예수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 자금조달 리스크가 커질 전망이다. 또한 사상 첫 빅스텝을 앞두고 있어 수신금리 경쟁력도 보다 떨어지게 되면서 유동성 관리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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