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는 지난 29일 평택공장 내 디자인센터에 미디어를 초청해 토레스 실차를 보여주고, 토레스 디자이너가 차량 특징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차량를 바라봤을 때 가장 먼저 직선미가 돋보인다. 견고한 성곽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는 세로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공기흡입구를 가로 형태의 헤드라이트와 범퍼가 받혀주는 견고하고 안정적인 인상을 준다.
3년 전에 나온 4세대 코란도가 곡선미를 강조한 것과 확실히 다른 디자인이다. 일부 쌍용차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무쏘로 대표되는 쌍용차 디자인 정체성을 잃어버렸다고 혹평했다. 조금이라도 더 차량을 팔기 위해 시장에서 인기 있는 국내 경쟁사와 비슷한 디자인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쌍용차 디자인팀은 이 같은 비판을 어느정도 수용했다.
문일한 쌍용차 외관디자인팀장은 "트렌드를 쫓아가는 것이 아닌 쌍용차의 헤리티지(유산)을 담았을 때 고객으로부터 칭찬받는 것이 우리의 장점"이라며 "과거 코란도와 무쏘의 정신을 토레스 곳곳에 오마주했다"고 했다.
토레스가 무작정 정통SUV 감성만 담은 차량은 아니다. 내부 인테리어는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얇고 넓게 디자인한 대시보드는 운전자에게 확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개방감은 토레스 전고가 1710mm로 싼타페·투싼 등 국내 중형SUV 보다 높은 점도 한 몫한다.
이 상무는 "외형은 쌍용차답게 튼튼하지만, 내부까지 우락부락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며 "편의성을 중시했다는 점이 토레스의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파워트레인은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신형 코란도에도 들어간 조합이다. 전장이 4700mm로 중형SUV급인 토레스에 소형 엔진이 들어간다는 의미다. 덕분에 토레스가 2000만원 후반대의 준중형차 가격을 형성한다. 대형차 렉스턴에 중형 엔진을 탑재해 확보한 가격 경쟁력을 통해 현대차·기아와 직접적인 경쟁을 피한 것과 비슷한 전략이다.
쌍용차가 처한 어려운 경영여건을 반영한 전략이겠지만, 소비자가 이를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다. 회사의 고민도 보다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제공하는 것에 있다.
이 상무는 "쌍용차도 대세인 전기차로 갈아타야 한다"며 "BYD와 공동연구중인 프로젝트 U100(토레스 전기차)이 내년 출시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코란도 후속 프로젝트 KR10은 전기차와 내연기관 모델을 함께 개발하고 있는데, 전기차가 더 먼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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