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임기를 9개월여 남기고 전격 사표를 제출했다.
존 리 대표는 2014년 취임 이후 작년 초 3연임에 성공해 8년째 메리츠자산운용을 이끌어왔다.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다.
존 리 대표는 최근 위법 투자 의혹이 불거진 데 따른 심적 부담을 크게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존 리 대표는 2016년 지인이 설립한 부동산 관련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업체 P사에 아내 명의로 지분을 투자한 의혹으로 최근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았다.
금감원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메리츠자산운용에 대한 수시검사를 진행하고 현장 조사를 토대로 법규 위반 여부를 살펴봤다.
해당 P2P 투자 사모펀드 규모는 ▲1호(2017년 7월~2018년 9월) 77억원 ▲2호(2017년 9월~2018년 11월) 62억원 ▲3호(2018년 3월~2019년 5월) 68억원 ▲4호(2018년 8월~현재) 119억원이다.
1호 14.3%, 2호 13%, 3호 12.9%의 수익률로 청산됐고 4호가 47.7%(연간 10.85%)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금감원은 메리츠마켓플레이스랜딩 사모펀드의 운용 내역과 투자 경위 등을 조사했다. 특히 존 리 대표의 배우자가 주요 주주로 있는 P사의 상품에 투자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존 리 대표가 배우자의 명의를 빌려 P사 지분에 차명 투자를 했는지, P2P 사모펀드 운용 과정에서 이해관계인 거래 등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가 있었는지 등이 쟁점이다.
존 리 대표의 아내는 2016년 P사의 자본금 30억원 가운데 2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지분율은 6.57%다.
존 리 대표와 메리츠자산운용 측은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P사가 법상 이해관계인에 해당하지 않고, 투자 결정에 존 리 대표가 개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존 리 대표는 금감원 조사에서 P사에 대한 차명 투자 의혹에 대해 소명하고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한편 존 리 대표는 증권가 안팎에서 가치투자 전도사로 유명한 인사다. 여러 방송 프로그램과 강연에서 일반 대중에게 장기 주식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동학개미운동’의 선봉장으로 불려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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