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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배구·골프에 푹 빠진 2금융권…광고 효과 ‘톡톡’

기사입력 : 2022-06-27 00:00

카드사업 홍보 확대 기대
저축은행 진입장벽도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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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카드사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스포츠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금융업계의 스포츠단 창단이 봇물을 이루는 것은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기업의 인지도와 이미지를 높이는 등 고객잡기에 유·무형의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프로당구에 힘주는 카드사

최근 몇 년 전부터 카드업계도 스포츠단 창설에 합세하고 있다. 카드업계의 스포츠단 창설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뛰어난 노출효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카드사업 홍보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NH농협카드는 2021년 12월 21일 카드업계 내 처음으로 프로당구협회(PBA) 7번째 구단인 ‘그린포스’를 창단했다.

농협카드는 당구팀을 창단한 이유에 대해 “금융권 전반적으로 프로스포츠와 스포츠 스타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경쟁이 치열했는데, 경쟁사 대비 농협카드를 대표하는 프로스포츠 종목이 부재했다”고 전했다.

2019년 출범한 프로당구가 당시 비교적 팀 창단의 진입장벽이 낮고 성장가능성이 높았다는 게 내부적인 판단이었다.

국내 프로 스포츠 중 도달률 2위(35.1%)로 뛰어난 노출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생활패턴 변화로 당구와 같은 언택트·미디어형 스포츠 인기가 증대한 것도 이유로 꼽았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경기장 내 광고보드와 선수 유니폼 부착 엠블럼 등을 통해 카드사 로고를 TV 중계로 노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도 지난 16일 PBA 8번째 구단인 ‘원큐페이 프로당구단’을 창단했다. 구단주는 권길주닫기권길주기사 모아보기 하나카드 대표가, 단장은 박의수 하나카드 부사장이 맡았다.

원큐페이 프로당구단은 주장 김병호를 중심으로 김가영, 필리포스, 신정주, 김진아, 응우옌꾸억 응우옌 등 총 6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권길주 대표는 “원큐페이 프로당구단 창단으로 스포츠를 통한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더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스포츠 마케팅 강화

저축은행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2018년 3월 SBI골프단을 공식 출범하며 SBI라는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SBI골프단을 통해 유망 골프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으며, 현재 김아림, 이소미, 문정민, 김다은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소속 골퍼인 김아림 프로는 2020년 말 세계 최대 여자 메이저 골프대회인 US여자오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소미 프로도 2020년 여자골프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SBI저축은행 로고가 새겨진 복장을 착용한 선수들이 우승 후 인터뷰 등 각종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자연스럽게 SBI저축은행을 알리는 마케팅 효과를 거두고 있다.

OK저축은행은 2013년 OK금융그룹과 함께 ‘OK금융그룹 읏맨 프로배구단’을 출범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 구단을 통해 충성도가 높은 스포츠 팬층을 확보하고 2030세대 등 젊은 고객과의 소통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OK금융그룹은 현 안산 OK금융그룹 읏맨프로배구단(옛 안산 러시앤캐시 베스피드) 창단 후, 2014-15 시즌과 2015-16 시즌 우승으로 2연패에 성공하면서 OK저축은행을 일반인들에게 각인시켰다.

또한 배구단을 통해 불법사채와 혼동이 심했던 기존 대부업의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친근한 이미지로 탈바꿈해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읏맨을 프로배구단 마스코트로 내세우며, 읏맨의 유쾌한 이미지와 배구단의 긍정적 이미지가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읏맨 캐릭터와 마케팅 채널 운영, 프로배구단 창단, 스포츠 후원 등을 통해 기업에 대한 호감도를 증대하고 나아가 잠재 고객을 늘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월 OK금융그룹 읏맨프로배구단은 한국 프로배구 최초로 자사 배구 선수들의 모습과 친필사인이 담긴 NFT(대체 불가능 토큰) 카드를 선보였다.

NFT 카드는 팀 내 조재성, 레오 등 주요 선수 카드로 제작됐다. OK금융그룹 배구단은 올해부터 팬들을 위해 홈경기마다 한정 수량으로 선수들이 경기 모습으로 디자인된 포토카드를 배포하고 있다. 시즌 종료 후에는 스페셜 에디션 카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웰컴저축은행은 2017년부터 선수평가제도인 ‘웰뱅톱랭킹’ 시스템을 운영하며 스포츠팬들에게 웰컴 알리기에 나섰다. 현재는 프로야구와 프로배구, 프로당구에 랭킹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웰뱅톱랭킹은 2021시즌부터 KBSN과 MBC스포츠, SBS스포츠 채널에 제공되고 있다”며 “주요 스포츠방송 3사에서 웰뱅톱랭킹을 선수평가와 랭킹부여에 활용하고 있어 스포츠팬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것을 통해 잠재적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직접 스포츠팀도 운영하며 젊은층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프로당구팀인 ‘웰뱅피닉스’는 PBA 챔피언십 2020에서 창단 이후 첫 우승을 거뒀다.

당시 웰뱅피닉스 우승을 기념한 적금 특판 상품을 선보이며, 젊은층의 자연스러운 저축은행 유입을 통해 MZ세대의 2금융권 진입장벽 완화를 시도했다.

또한 웰컴 로고가 새겨진 복장을 착용한 선수들이 각종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웰컴저축은행을 알리는 마케팅 효과도 거뒀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여자프로배구 제7구단 ‘AI페퍼스 배구단’을 공식 창단했다. 기존 수도권과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 활동을 해 온 것을 고려해, 광주를 배구단 연고지로 삼았다.

연고지와 스포츠 팬들을 중심으로 충성고객을 확보해, 전국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성장페달을 밟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선수 후원을 통해 간접 마케팅 효과도 노리고 있다. 선수들이 대회 때 착용하는 경기복과 용품에 페퍼 로고를 부착해 지원하면서, 브랜드를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페퍼저축은행에 대한 고객 관심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저축은행의 배구단 운영비용은 연 60억원으로, 시즌동안 기업 상호명이 노출되는 등 브랜드 이미지 개선 효과를 고려하면 최소 연 100억원 이상의 홍보효과를 노릴 수 있다.

스포츠 마케팅이 광고 비용 절감과 더불어 그동안 저축은행을 향한 부정적 시선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평이다.

기존에 TV광고 투자로 얻었던 효과보다 더 큰 광고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스포츠의 긍정적 이미지로 대부업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등 기업 이미지 쇄신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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