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별 LG유플러스 CDO(최고데이터책임자)는 9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같이 데이터와 AI로 수익을 창출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황 CDO는 데이터 및 AI를 활용한 수익 창출을 위해 ▲소상공인 특화 AICC 서비스 출시 및 데이터 상품(데이터플러스, U+콕) 경쟁력 강화 ▲프로덕트 중심의 애자일 조직 개편 ▲개발역량 내재화를 위한 우수 인재 두 배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AI·데이터 기술 프로덕트로 분류…8월, 소상공인 대상 'AI 가게 매니저' 출시
LG유플러스는 고객이 상품과 서비스를 경험하는 모든 과정에서 ‘편리함’과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AI·데이터 기술을 프로덕트 그룹으로 분류했다. AI·데이터 기술과 연관된 개별 상품은 그룹 하부의 프로덕트로 분류하고 있다.AICC 프로덕트 그룹에는 AI 콜봇, 챗봇, 상담어드바이저, 커넥티드카 등 다양한 서비스가 있다. 특히 오는 8월 출시 예정인 소상공인 특화 AI 콜봇 서비스 ‘AI 가게 매니저’는 AI가 전화로 고객을 응대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다. 미리 녹음된 음성안내를 사용하는 ARS와는 다르다.
예를 들어, 어떤 고객이 식당에 저녁 식사를 예약하는 전화를 걸었다면 AI가 예약 시간과 인원, 주문하고자 하는 메뉴를 받아서 점주에게 자동으로 정리해 알려준다. 매장의 위치나 주차가능 여부 등 다양한 상황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타겟팅 프로덕트 그룹의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상품 추천 쇼핑플랫폼 ‘U+콕’은 지난해 4월 대비 1년 새 거래 금액이 4배 이상 성장했다. 월평균 이용자 수(MAU)는 44만명을 돌파했으며, U+콕을 통한 재구매율은 40%를 넘었다. U+콕은 지난 4월 UX를 개편한데 이어 5월에는 정기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달에는 전용 모바일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황 CDO는 “프로덕트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처럼 애자일하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게 필수”라며 “CDO는 현재 200여 명이 20여개 이상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팀에 배속된 전문가들이 기획-개발-출시까지 사업 전반에 대한 전략과 예산의 자율권을 보장받는 조직 운영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처럼 애자일하게…개발 인력 규모 두 배 성장
LG유플러스는 AI, 데이터,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구글·토스 등 테크기업과 같이 프로덕트 중심의 애자일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시장과 고객의 변화에 기민하게 움직이겠다는 것이다.프로덕트 중심 업무체계에서는 여러 조직에서 모인 구성원들이 함께 일하는 가상조직이 구성돼 목표 달성을 위해 일한다. ‘프로덕트 매니저’는 고객의 니즈를 확실하게 알아내 사업성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개발자는 기술개발에 집중한다.
LG유플러스는 이 같은 프로덕트 중심 문화를 뿌리내리고, 외주와 제휴에 의존하던 개발역량 내재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오는 2024년까지 AI·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데이터·플랫폼 엔지니어, 소프트웨어(SW), 기계학습 상용 적용(ML-Ops) 엔지니어 등 200여 명의 우수 개발인력을 채용하여 현재 인원의 두 배 수준인 400명까지 전문인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산학협력 인턴십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개발자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브렐’(DevRel, Developer Relations)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실리콘밸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데브렐을 강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기업 운영에 핵심자원으로 자리잡으면서 최근에는 소규모 기업들도 데브렐을 통한 우수인재를 확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황 CDO는 “초개인화, 초연결과 같은 폭발적인 고객 니즈에 선제 대응하는 자기 완결형 조직이 되려면 소프트웨어 역량은 반드시 내재화가 필요하다”며, “나아가 데이터와 디지털 능력을 기반으로 일하는 문화를 도입하고, LG유플러스가 보유한 AI와 데이터가 전략적인 자산이 될 수 있도록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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