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본부장은 6일 한국금융신문과 인터뷰에서 “퇴직연금 운용에서 실적배당형 상품에 자산배분화하는 장기투자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IPS도입·디폴트옵션…발 빠르게 대응하는 미래에셋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 올해 변화하는 퇴직연금 제도에 선제 대응하는 데 힘을 실어오고 있다. 일단 지난 4월부터 DB(확정급여)형 도입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에 적립금운용위원회 구성과 적립금운용계획서(IPS) 작성 의무가 도입됐다.최 본부장은 “IPS 도입 의무화로 평균 임금상승률, 근속연수, 근로자수 등 각 사업장의 특색에 맞추어 IPS를 제정하기 위한 컨설팅 니즈(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자산배분 및 다양한 상품제공 역량이 뛰어난 증권사가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본사 컨설팅 인력을 충원하고 내부 스터디, 교육 등을 통해 IPS 컨설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퇴직연금 운용 성과 차별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실적배당형 상품 라인업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단기 확정 수익률의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는 인플레이션 헷지(hedge)가 어려우며, 물가상승률 이상 수익을 내지 못할 경우 실질적인 연금자산 가치가 감소한다고 최 본부장은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연금은 장기간 운용되는 만큼 예금보다 실적배당형 상품이 유리한 투자방법이며, 분산투자를 통해 그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국내·외 다양한 상품을 포트폴리오 구성해서 장기 투자하되, 시장상황에 따른 리밸런싱(운용자산 편입비중 재조정)이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다양한 글로벌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ETF, 증시 정체기에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리츠 등이 있다. DC형과 IRP를 통해 상장리츠 투자가 가능하다.
연금 디지털 인프라 확충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모바일을 통한 연금 업무 처리, 매매 시스템 편의성 증대를 위해 많은 부분의 리소스(자원)를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변화 물꼬 튼 퇴직연금…“상품 제공 역량이 핵심”
미래에셋증권의 2022년 1분기 연금(개인연금+퇴직연금) 잔고는 25조4000억원으로, 3개월 만에 1조원이 뛰었다. 이 중 DB·DC·IRP 등 퇴직연금 잔고는 17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9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연금 무브’도 부각된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021년 연간 5만명이 미래에셋증권으로 이전했고, 2022년 올해 1분기에도 연금 이전 투자자가 1만명을 돌파했다.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2021년 4분기 기준 퇴직연금 공시 수익률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DC형 5.77%, IRP형 5.91%로 퇴직연금 사업자 적립금 상위 10개사 중 DC·IRP 제도에서 7분기 연속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DC형과 IRP 시장 확대를 통해 '톱3 연금사업자'를 목표로 삼고 있다. 최 본부장은 "연금 제도 개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컨설팅 인력을 보강하고, 시스템 개발과 함께 고객 대상 세미나 등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해 고객 연금자산 변동성을 줄이고 수익률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연금 디지털화도 전략방향으로 꼽았다. 최 본부장은 "새로운 모바일앱 등 연금 업무처리 편의성을 증대하고, 새로운 연금 자산관리 매개수단(vehicle) 출시로 고객에게 효율적으로 연금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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