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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감익"…증권사 연간 영업익 '1조클럽' 방어 비상등

기사입력 : 2022-05-2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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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빅5 영업익 전망치 모두 전년비 '후퇴'
'1조클럽' 줄어들 가능성…메리츠 신규 주목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올해 2분기(4~6월)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성적표가 전년 동기보다 후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의 힘'이 빠지고 금리상승 여파에 따른 채권운용 평가손실이 더해지면서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1~3월)에 '어닝 쇼크'를 기록한 뒤 2분기에도 감익 추세가 전망되는 것이다.

연간 기준 영업이익 1조원 돌파 증권사도 작년 역대급 실적 대비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빅5(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2022년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추정기관 3곳이상 컨센서스 기준으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3404억원, 미래에셋증권 3157억원, NH투자증권 2412억원, 삼성증권 2369억원, 키움증권 2358억원으로 추정됐다.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한국투자증권 2890억원, 미래에셋증권 2503억원, NH투자증권 1950억원, 삼성증권 1775억원, 키움증권 1758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종합하면 작년 영업이익 '1조 클럽'을 기록했던 5개 대형 증권사에서 올 2분기 기준 1년 전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최대 30%대 후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거래대금 감소,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운용 리스크 상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 장기화 등으로 2분기에도 업황 반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래서 IB(기업금융) 부문이 수익 기둥인 증권사들이 방어력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메리츠증권은 2022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지배지분 순이익이 각각 3769억원, 2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34.2%씩 증가했다. 트레이딩 부문에서 채권금리 상승에 대비한 포지션 관리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비상장사 투자 수익이 더해진 덕분이다.

1분기 '깜짝' 왕좌를 차지한 메리츠증권이 연간 기준으로 새롭게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기존 빅5 증권사 중에서는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서 이탈하는 증권사가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에서 감익이 시작됐다"며 "거래대금 감소와 더불어 금리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올해 증권사 영업환경은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증권가 모습 / 자료사진= 한국금융신문 DB이미지 확대보기
여의도 증권가 모습 / 자료사진= 한국금융신문 DB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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