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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조현준, 사상 최대 실적에도 고삐 늦추지 않는 이유

기사입력 : 2022-05-09 00:00

지난해 영업이익 2.7조…취임후 최대 성과
석유화학 중심서 탈피…미래사업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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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조현준닫기조현준기사 모아보기 효성그룹 회장이 친환경 중심의 사업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석유화학 기반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취임 이래 최대 성과를 냈다.

하지만 조 회장은 여전히 목마르다. 그는 글로벌 트렌드 변화를 놓치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탄소섬유 등 신소재와 미래 친환경 사업인 수소 분야에 조 단위 투자를 집행하는 이유다.

효성은 지난해 지주사 효성, 효성티엔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 주요 5개사 합산 매출이 21조2804억원, 영업이익 2조7702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조 회장이 취임한 이래 최대 실적이다.

효성티앤씨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34% 증가한 1조4237억원을 거뒀다. 사업분할 이후 효성의 단일 사업회사로는 처음으로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효성의 합성섬유 브랜드인 스판덱스 ‘크레오라’가 글로벌 점유율 33%를 달성한 데 따른 성과다.

효성첨단소재는 전년 보다 무려 1179% 늘어난 4373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타이어보강재 타이어코드 부문이 전사 실적을 이끌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물류용 트럭의 타이어 교체 주기가 짧아지고, 원재료 가격 상승분은 단가 상승으로 상쇄했다.

효성중공업과 효성화학도 각각 영업이익 1201억원과 1485억원으로 작년 보다 1.5배 가량 늘었다. 코로나로 멈췄던 전력·건설 프로젝트가 다시 시작된 것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조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효성티앤씨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과도한 겸임을 이유로 조 회장 재선임을 반대했지만 주주 투표 끝에 안건이 최종적으로 통과했다.

조 회장의 동생인 조현상 부회장도 올해 효성첨단소재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두 형제가 지주사가 아닌 계열사 사내이사에 각각 합류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효성 그룹내 조 회장 영향력이 한층 확대된 것이다.

다만 효성 앞에 놓인 올해 경영환경은 녹록치 않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가속화한 원자재 가격 급등과 주요 시장인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재봉쇄령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효성티앤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시장전망치인 2400억원에도 약 500억원 가량 하회한 실적이다. 중국 재봉쇄로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 수요가 크게 줄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스판덱스 원자재 가격은 상승 추세지만 수요 감소 영향으로 판가는 무한정 올릴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작년 12월 톤당 6만5000위안이던 스판덱스 가격은 올해 4월 5만2000위안까지 하락했다.

조 회장은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선제적 투자를 주문해왔다. 석유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신소재·친환경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전주에 위치한 탄소섬유 공장 생산능력을 연간 2만4000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3위 탄소섬유 공급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1 수준으로 가볍지만 강도는 10배 높아, 자동차, 풍력, 우주항공, 스포츠레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철의 대체 소재로 활용된다.

조 회장이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낙점한 수소 사업도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등 계열사가 각각 전문성을 살렸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독일 가스·화학기업 린데와 손잡고 액화수소 합작법인 린데하이드로젠과 효성하이드로젠을 설립했다. 린데하이드로젠은 효성화학 울산 용연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를 액화수소로 정제하는 사업을 전개한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용연공장 부지 내 세계 최대 규모인 연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 공정을 짓는다.

효성하이드로젠은 이를 수소충전소에 판매하는 사업을 담당한다. 효성첨단소재는 각 충전소에 액화수소를 운반하기 위한 수소차 연료탱크를 탄소섬유를 기반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수소사업 모든 밸류체인에 효성의 기술력이 총 동원되는 셈이다.

조 회장은 석유 중심 산업구조와 글로벌 공급망이 코로나19 이후 완전히 개편되고 있는 상황에 주목해, 익숙한 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빠르고 유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가 얼마나 기민하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현재의 불확실한 시기는 위기로 다가올 수도 있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며 “호랑이와 같은 민첩한 조직으로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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