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3월 초 와인 유통사인 비노에이치를 설립했다. 비노에이치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식품 계열사 현대그린푸드가 47%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유기농·프리미엄 와인 등 특화 와인을 수입해 판매한다. 현대그린푸드 외식사업부 수석 소믈리에였던 송기범씨가 대표를 맡는다.
롯데그룹은 대형마트 내 대규모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잠실제타플렉스점을 시작으로 맥스 창원중앙점과 맥스 상무점까지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보틀벙커의 경우 오픈 이후 4월 말까지 약 4개월 동안 객수가 전년대비 3배 이상 늘었으며 매출은 6배 이상 신장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3월 정관 사업목적에 주류소매업과 일반음식점을 추가했다. 국내 와인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세계는 신세계L&B를 통해 주류전문매장 ‘와인앤모어’도 운영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으로 예약 주문 후 매장에서 상품을 찾아가는 '스마트오더'도 시범운영 중이다. 연내 와인앤모어 오프라인 매장을 7개까지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내로라하는 국내 유통기업들이 와인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코로나가 전세계를 휩쓴 지난 2년간 와인은 국내 주류시장 판도를 바꿔놓았다. 정통 양대 산맥인 ‘소주’와 ‘맥주’ 소비는 줄고 그 자리를 와인이 차지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엔 사람들이 와인을 어렵게 생각했다”며 “많은 지식과 비용이 필요한 술이라고 생각했던 와인을 코로나 시기 혼술로 편안하고 다양하게 즐기면서 자신의 취향을 찾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와인 유통채널이 대형마트, 편의점 등으로 확대됨에 따라 ‘대중화’가 이뤄진 것도 성장에 큰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와인은 과거에 소수의 사람이 즐기는 고가의 주류로 통했으나 현재는 1,2만원 저가 제품과 컵와인, 스파클링 와인 등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와인이 출시되고 있다.
와인 구매처도 더 다양해졌다. 지난해 이마트의 와인 매출은 1년 전보다 25% 성장하며 업계 최초로 1500억원을 돌파했다. 대형마트에서 와인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특히 30대와 20대의 와인샵 구매 건수 증가율이 같은 기간 각각 213%, 188%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용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편의점 4개사의 와인 매출도 모두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류 소비 문화가 변화한 것도 와인 시장 성장에 도움이 됐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과거 취하기 위해 마셨던 주류가 혼술,홈술 문화로 즐기기 위한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맛을 음미하고 자신의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와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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